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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용계 종란' 최초 수입…닭고기 공급 확대 나선다

이지은 기자I 2023.08.16 11:00:00

네덜란드산 종란 약 500만개 17일 국내 상륙
7월 육계 공급 6.2% 감소…소비자가 12.0% 증가
400여만 병아리 농가로…10월 시중 공급 전망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정부가 닭고기 수급 안정을 위해 처음 수입을 추진한 육용계 종란(병아리를 얻기 위한 달걀)이 국내 상륙한다.
말복을 앞둔 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삼계탕용 닭고기를 살펴보고 있다. 9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당 닭고기 소매가는 6천151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 5천690원보다 8.1% 올랐다. 지난해 말복(8월 15일) 3일 전인 12일의 5천639원과 비교해도 9.1% 비싸다. 닭고기 가격 상승은 사룟값 등 생산비 증가에 따라 생산자의 사육 규모가 전반적으로 줄어 공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16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수입을 추진한 네덜란드산 육용계 종란이 오는 17일 국내에 도착한다. 앞서 우리나라는 지난 2017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산란계 종란을 수입한 적은 있지만, 육용 실용계 종란을 들여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육용계 종란을 최초로 수입하는 배경은 최근 닭고기의 공급 부족이 지속된 데 있다. 그간 △육계 계열화사업자의 추가 입식 독려 △삼계 입식 확대 △할당관세 추가 등의 조치를 취했으나 지난달 공급된 육계(6728만 마리) 1년 전보다 6.2% 감소했다.

닭고기 가격은 예년에 비해 크게 오른 상태다. 도매가격은 1㎏당 3750원에서 4098원으로 9.3% 상승했고, 소비자가격은 5670원에서 6352원으로 12.0%까지 올랐다.

이는 보양식 주요 재료로 쓰이는 닭고기의 수요가 여름철 집중되는 데다가,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농가에 수해 피해가 발생한 영향이 반영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반면 정부는 업계가 수익성을 위해 종란을 낳는 종계를 최소한으로 유지한 게 주요 원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번에 하림, 동우팜투테이블 등을 통해 수입되는 종란은 약 500만 개로, 이중 부화된 400여만 마리의 병아리가 농가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후 사육기간을 감안하면 시중에 육계가 공급되는 건 오는 10월이 될 거라는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농식품부는 국내 병아리 가격과 종란 수입 후 부화한 병아리 생산원가 간 발생하는 차액의 일부를 보조한다는 방침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이번 종란 수입은 국민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닭고기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닭고기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종란 추가 수입 및 할당관세 확대 등 다양한 방법으로 닭고기 가격이 안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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