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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만 듣고도 불량 잡아내는 AI…현대모비스 개발 시스템, 현장 적용

이다원 기자I 2024.06.19 11:00:00

현대모비스 창원 MDPS 공장 도입
공정에서 발생한 소리 파형 분석
생산 품질 제고…현장 도입 확대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모비스(012330)가 미세한 소리로 제품을 검수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개발, 생산 현장에 적용한다고 19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MDPS를 생산하는 창원공장에 소리를 활용해 품질검사를 수행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구축했다. AI가 실시간으로 판독한 품질 정보를 현장 엔지니어가 확인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최근 어쿠스틱 AI 기반 검사시스템을 창원공장 모터제어 파워스티어링(MDPS) 생산라인에 시범 구축했다. 어쿠스틱 AI는 소리를 매개체로 하는 차세대 인공지능 신기술로 특정 소리에 의미를 부여하고 적절한 판단을 내리도록 돕는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제조업 분야에서 적용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기술로, 단시간에 많은 양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 스마트 공장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는 연간 130만대 규모 MDPS를 생산 중인 창원공장에 이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품질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MDPS는 스티어링 휠을 통해 조향 성능을 체감할 수 있는 안전 부품으로 총 23개 공정에 따라 제조된다.

생산 과정에서 현대모비스는 MDPS에 실제 동력을 연결, 모터가 회전하며 발생하는 소리의 파형을 규격화한다. AI는 이 파형을 분석해 튀거나 높낮이가 다른 미세한 영역을 판단해 걸러낸다. 이를 활용하면 품질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인도 구분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MDPS를 생산하는 창원공장에 소리를 활용해 품질검사를 수행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구축했다. 어쿠스틱 AI 검사기가 컨베이어를 지나는 MDPS를 판별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지난 수년간 AI를 활용해 품질관리에 특화한 생산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엔지니어와 생산기술 전문가, AI 전문 인력이 1년가량 데이터를 확보하고 분석해 어쿠스틱 AI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창원공장을 시작으로 어쿠스틱 AI 검사시스템을 다른 부품 공정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제동장치 등 움직임에 따라 필연적으로 소음이 발생하는 부품들이 우선 대상이 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제조업 분야에서는 선도적으로 개발 도입한 어쿠스틱 AI를 통해 유의미한 데이터를 지속 확보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인공지능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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