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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단순화시킨 산과 계곡의 풍경은 완만하지만 단단하다. 하늘에 걸린 구름과 해, 달은 원근법과 그다지 상관없어 보이는 민화풍 구도로 자리잡고 있다. 이 가운데 수직과 수평의 균형을 잡아주는 건 아크릴 안료를 덧칠해 만들어낸 색채의 대비효과다. 좌우대칭 화면의 긴장감과 밀도를 높였다.
전통적인 자연합일 사상이 자연스럽게 풍겨나온다. 작가는 자연으로 귀의하기 위한 작업이란 명제를 내걸었다. 이슈만을 던지는 자극적인 현대미술의 역풍을 막는 바람막이다.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22일까지. 02-734-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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