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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미 경기침체 반사이익 누린 헐리우드

박소연 기자I 2002.01.03 14:34:09
[edaily] "헐리우드의 해"라고 명명해도 좋을 만큼 2001년 미국 영화계는 성과물이 많았다. 대형 화제작들도 속출했고 수치상으로도 전년보다는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우선 숫자들이 증명한다. 우선 티켓 판매금액이 84억달러를 기록, 처음으로 80억달러를 넘어섰다. 관람객 수도 14억9000만명에 달해 전년의 14억2000만명에서 증가추세를 보였다. 관람객수가 98년에 14억8000만명을 기록한 후 계속 줄어들었던 것을 감안할 때 이는 굉장한 성과다. 아직은 추정치에 불과하지만 작년 평균 티켓 가격도 5.40달러에서 5.60달러로 오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관객수입으로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1위를 차지, 2억9100만달러를 벌어들였고 2위가 "슈렉"으로 2억6700만달러, 3위가 "몬스터"로 2억40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12월에 개봉된 "반지의 제왕"은 개봉 2주만에 1억7539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돼 현재 이들을 바짝 추적하고 있다. 지난 9월 11일 전대미문의 대형 테러가 미국을 강타, 소비심리가 크게 얼어붙었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는 놀랍기만 하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집에서 가까우면서도 오락거리가 될 만한 대상으로 "영화관"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관람객 집계전문기관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Exhibitor Relations)의 폴 더가라베디언(Paul Dergarabedian) 사장은 "사람들은 단순히 즐거워할 수 있길 바랬고 그래서 앞다투어 영화관으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활발한 한 해를 보낸 헐리우드 주요 영화사들과는 달리 영화사를 소유한 모기업들에게는 2001년이 그다지 짭짤한 한해가 아니었다. 주식시장에서 해리포터 제작배급사인 워너 브라더스의 모기업 AOL타임워너는 합병 및 첫 거래 이후 31%나 주가가 급락했고 월트 디즈니, 비아컴, 비방디 유니버설, 소니 등도 모두 적게는 6%, 많게는 35%에 달하는 주가 하락률을 보인 패잔병들이다. 독립영화사들은 다소 선전해 명맥을 세웠다.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MGM),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각각 34%, 20%씩 주가가 상승했다. 물론 박스오피스에서의 성공이 영화사의 성공으로 직결되는 것만은 아니다. 세계 최대 체인 영화관 리걸 시네마는 지난 10월 파산보호신청원을 제출했고 미국 3위 체인 영화관인 로이스 시네플렉스 엔터테인먼트 역시 그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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