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재은기자] 지난해 46만6000명의 신생아가 태어나면서 3년만에 출생아수가 감소세로 반전됐다. 하루 평균 1276명이 태어난 꼴로 합계출산율은 1.19명에 그쳤다. 특히 20대 후반의 출생아수가 18%(1만8019명)나 줄어든 반면 35세이상의 출산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혼인외 출생아 비율은 2000년에 비해 2배나 높아졌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수는 46만5892명으로 전년대비 2만7297명 감소했다. 2006년과 2007년 44만8153명, 49만3189명으로 2005년(43만5031명)을 저점으로 출생아수가 다소 늘어왔던 흐름이 바뀌게 됐다.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 출산율은 1.19명으로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률인 조출생률은 9.4명으로 지난해보다 0.6명 줄었고, 평균 출산연령은 30.8세로 전년대비 0.21세 높아졌다.
실제로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의 출생아수는 각각 1.9%, 0.3% 늘었지만 20대 후반의 출생아수는 16만8893명으로 전년대비 18%나 줄었다. 이는 지난해 출생아수 감소의 66%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울산을 제외한 광역시, 경기, 제주에서 30~34세의 출산율이 20대 후반의 출산율보다 높았다.
여아 100명당 남아수인 출생성비는 106.4로 정상성비(103~107)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셋째아와 넷째아의 성비는 115.8, 123.9로 정상성비를 벗어나 남아 출생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쌍둥이 이상의 다태아는 전체 출생의 2.76%(1만2790명)로 전년대비 0.2%포인트 높아지며 2000년(1.69%)이후 증가 추세다.
2008년 태어난 아기의 98.3%가 혼인중인 자였고, 혼인외 출생아는 1.8%(8400명)를 차지했다. 이는 2000년 0.9%(5500명)에 비해 2배나 높아진 것으로 혼인외 출생비중이 점차 커지는 추세다.
지역별로는 출생아의 절반(51.3%)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태어났다. 수도권 지역이 타 시도에 비해 동거 후 첫째아 출산까지 오래 걸렸다. 서울이 1.92년, 경기 1.82년, 인천 1.77년 등으로 전국 평균(1.75년)에 비해 높았다.
부산(0.98) 서울(1.01), 대구(1.07) 등 대도시 출산율이 낮았고, 전남(1.45) 충남(1.44) 제주(1.39) 등의 출산율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시군구별로는 부산서구(0.79) 광주 동구(0.80) 서울 강남구(0.82)의 출산율이 낮았고, 전남 강진군(2.21), 전북 진안군(1.90), 전남 영암군(1.90) 등이 가장 높았다.
출생아수가 많은 상위 10개 시군구 중에는 경기도 내의 시가 8개를 차지했다. 경기 수원시, 경기 용인시, 경기 성남시, 경기 고양시, 경기 부천시, 경기 안산시, 경기 화성시, 경기 안양시 등이다.
출생성비가 높은 시도는 울산(109.4) 대구(108.8) 충북(108.4) 경북(108.3), 전북(108.0), 경남(107.4) 등이었고, 나머지 시도는 정상성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