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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혼란기 자산관리)②쉽게 오지않는 기회다

김유정 기자I 2008.10.21 13:33:31

우재룡 동양종금증권 자산관리컨설팅 연구소장
"힘들수록 발상의 전환을..바닥 피하면 부자못돼"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어려울수록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바닥을 피해선 부자가 될 수 없다. 지금의 변동성이 수년내 잡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해라."

우재룡 동양종금증권 자산관리컨설팅 연구소장(사진)은 "요즘과 같은 대혼란기에 자산관리의 최선책은 시장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뚝심있는 투자"라고 말한다.
 
우 소장은 국내 시장 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 대해서도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해야할 중요성을 역설하고, `핵심상품`과 `위성상품`의 적정한 비율을 유지해 자산을 배분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 "하락장을 두려워말자..기회를 보자"

▲ 우재룡 동양종금증권 자산관리컨설팅 연구소장
우 소장은 국내 펀드시장이 성장한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4년을 지나오며 급락장을 경험해보지 못했다는데서 지금의 공포감의 원인을 찾았다.

오르는 시장에서 1600만 적립식계좌가 만들어졌고, 특히 활황장이었던 작년에 적립식 펀드투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이렇다할 심각한 손실을 경험해보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어지간하면 펀드투자를 통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보통이라고 생각되는 시장환경을 지나오면서 투자의 목적과 자금의 성격도 따져보지 않고 무분별하게 투자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우 소장은 "투자자들은 하루하루 떨어지는 주식시장을 지켜보며 펀드 손실에 잠이 안올 지경이지만 애초에 투자한 자금이 여유자금이었다면 걱정을 붙잡아 매두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어차피 당장 현금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는 자금이 아니라며 지금같은 시기에 투자해야 싸게살 수 있는 적기라는 것이다. 그는 "이런 것이야 말로 `적극적 리스크관리`라고 부를 수 있는 투자"라며 "오히려 이런 투자자들은 용기를 갖고 더 투자하라고 말해준다"고 밝혔다.

`바닥을 피해선 부자가 될 수 없다`는 말의 의미를 잘 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과 같은 급락장이 자주오지 않는 것처럼 이는 수년에 한번오는 펀드를 싸게 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는 설명이다.

◇ "`일희일비` 말라..장기적 소신이 이긴다"

최근 국내 주요 주식형펀드들의 설정액이 꾸준히 감소하며 환매가 늘고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 소장은 "아직 원금손실이 발생하지 않은 투자자들의 고민이 크다"며 "이를 더 묶혀뒀다가 원금손실을 발생할 가능성에 노출시킬지, 혹은 소신을 갖고 더 투자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소극적인 리스크관리를 선택, 환매하는 경우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투자자들일수록 장기투자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투자라면 5년 이상이 기본"이라며 "외환위기가 발생한 90년대말 신용부자가 탄생한 것도 결국 소신있는 장기투자가 기반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비단 국내 주식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국내에서 투자되고 있는 해외펀드 중 45%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관련펀드의 손실이 커지면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우 소장은 이같이 `일희일비`하는 모습에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많은 전문가들이 중국의 단기 악재에 대해 지적하지만 장기 악재를 말하는 경우는 보지못했다"며 "단기 악재를 극복한후 중국이 세계 경제의 주축으로 다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장기적 전망은 변함이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글로벌 주식시장이 동반 하락하고 있지만 반등의 시기가 오면 이머징마켓이 가장 먼저 오를 것"이라며 "중국도 장기적 믿음으로 투자해야할 것은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 `핵심+위성상품` 자산배분도 중요

그는 포트폴리오 배분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우 소장은 "2005년 미국을 방문해보니 금융기관의 PB가 고객에게 `핵심(Core) 상품과 위성(Satellite) 상품을 구분해서 투자를 권장하더라"며 "여기서 펀드 선진국와 우리의 다른점이 보이더라"고 밝혔다.

핵심상품이란 펀드투자의 기본 상품이랄 수 있는 국내 주식형펀드, 인덱스펀드, 가치주펀드 등을 말한다. 위성상품은 고수익을 노린 테마펀드를 일컫는다. 이 핵심상품에 80%, 위성상품에 20%를 배분해 일정부분 고수익을 추구하면서 리스크는 제한하는 방식의 자산배분을 추천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테마펀드가 리스크가 높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그렇다고 전혀 투자해선 안된다는 것에도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런 테마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투자의 묘미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단, 테마펀드에 투자시 적립식 투자보다는 거치식 투자가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즉 이는 일종의 PB상품으로 취급돼 고액투자자들에 걸맞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퇴직연금펀드 투자가 아직 활성화되지 못한데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우 소장은 "국내처럼 `퇴직연금용` 상품을 따로 구분해두면 소형화·영세화될 수 밖에 없고 이는 지지부진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후자금 상품을 따로 설정하기 보다는 노후자금용 계좌를 만들어 원하는 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편이 퇴직연금펀드의 소형화를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13%년동안 2700%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유명한 미국의 대표펀드인 마젤란펀드도 투자된 자금의 60%가 노후자금의 성격을 띄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며 "노후자금 성격의 계좌에 세제혜택을 부여하고 투자대상은 일반 펀드로 오픈해 두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 젊은 고객을 `서서히 부자로` 만들겠다

우 소장은 한국펀드평가 대표를 역임하며 투자자들에게 펀드투자의 올바른 방법을 전도하고, 펀드평가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그가 지난달 동양종금증권이 신설한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초대 소장을 맡게 된 것은 자산관리계좌(CMA)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동양증권의 250만 CMA 고객의 재테크컨설팅을 목표로 한 것이다.

그는 "메릴린치의 모토이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말이 `서서히 부자로 만들어드리겠습니다(Get rich slowly)`"라고 말했다.

CMA 고객의 경우 주로 젊은 층이 많아 당장 거액의 자금을 투자해 불릴 수는 없지만 이들이 조금씩 투자한 자금으로 서서히 부자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우 소장은 동양종금증권 영업점 직원을 교육해 이들을 자산관리 상담전문가로 육성하고, 한국형 자산관리 모델을 만드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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