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끌고, 대만 밀고`..D램 낙관론 고개든다

김국헌 기자I 2007.06.22 15:17:29

중국 수요 증가와 대만 공급 감소 맞물려 급등
배경 일시적이어서 전망 불투명..공급 빡빡하다 `낙관론` 고개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올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던 D램(Dynamic Random Access Memory) 값이 최근 반등하면서 전날 일본과 대만 증시가 7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아시아의 반도체주들이 급등했고,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주 시세도 분출했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대만의 파워칩 반도체, 일본의 엘피다 메모리 등이 오랜만에 상승장 주도주로 등장했다.

급등 배경으로 다양한 원인이 쏟아지고 있어 D램 값 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의견이 분분한 상황. 그러나 올해 들어 내리막길만 걸어온 D램이 오랜만에 부진의 늪을 털고 일어났기 때문에 관계자들은 낙관론에 더 점수를 주고 있다.

◇中수요·臺공급 맞물려 D램 값 급등

▲ D램 평균가격 지수인 `DXI` 추이
아시아 최대 반도체 현물시장 운영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중국의 수요 증가와 대만의 공급 감소가 맞물려서 D램 값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D램익스체인지 대변인은 대만 반도체업체들이 반도체공장 생산시설을 90나노미터에서 70나노미터 공정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공사기간이 기존 50일에서 70일로 길어져 D램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중국 반도체 유통업체들의 사재기까지 더해지면서 D램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는 판단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중국 남부의 밀수 단속 강화로 중국 선전 소재의 반도체 유통업체들이 반도체를 대량으로 구입해 재고로 미리 쌓아놓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수입품에 부가가치세 17%를 부과하기 때문에 반도체 밀수가 크게 늘어 밀수 단속이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D램 값 전망은 불투명..`낙관론 고개들어`

D램 가격 급등 배경이 일시적이어서 D램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근 반등세는 시간이 지나면 해소될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지적도 많지만, 오랜만에 낙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반도체 공급업체들은 상승 추세를 자신하면서 가격 인상에 나섰고, 수요업체들은 미리 물량 확보에 나서 D램의 상승 추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대만 최대 메모리칩 제조업체 파워칩 반도체는 지난 20일 DDR2 시세를 2달러 수준으로 기존 보다 20% 높였다고 대만 IT 전문 언론 디지타임스가 관계자를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파워칩이 가격 조정에 나선 것은 앞으로 반도체 가격 추세에 자신이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개인컴퓨터(PC) 주문자 상표부착(OEM) 생산업체들이 하반기 가격 반등에 대비해 벌써부터 반도체 제조업체들과 장기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D램은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대만시간 오전 11시 현재 DDR2 D램 주력제품 DDR2 512Mb 64Mx8 667MHz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0.67% 상승한 2.38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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