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이 영화제작자 살해 사주, 현상금 1억2000만원

김민정 기자I 2012.10.02 15:40:50
[이데일리 김민정 리포터] 파키스탄의 한 장관이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Innocence of Muslims)’ 제작자 살해에 거액의 포상금을 내걸어 파문이 일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미 국무부 관계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 장관은 모두 ‘무슬림의 순진함’이 잘못된 영화라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와 관련된 폭력사태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그럼에도 파키스탄의 굴람 아베드 빌로어 철도부 장관이 영화 제작자를 살해한 사람에게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를 제공하겠다고 말한 건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부적절한 언동이다”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빌로어 장관은 북서부 페샤와르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선지자를 모독한 자를 죽이는 사람에게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를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슬람교 창시자 모하메드를 모욕하는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에 이어 프랑스 한 주간지가 모하메드를 풍자하는 만화를 게재하면서 반미 시위가 반 프랑스 시위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빌로어 장관의 발언은 수도 이슬라마바드와 페샤와르, 카라치 등 주요 도시에서 반 이슬람 영화 규탄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이날 4만 5000여 명 규모의 격렬한 시위가 벌어져 21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부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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