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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10명 중 1명 "자살 생각해봤다"…삶 만족도 OECD 최하위

원다연 기자I 2022.12.27 12:00:00

자살률 10만명당 2.7명, 2000년 이후 최고
12~14세 자살률 5.0명으로 가장 높아
75.5% 사교육 참여, 학교생활 만족도 낮아
삶 만족도 67% 불과, OECD 최하위 수준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지난해 아동·청소년의 자살률이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에 속했다.

9일 경북 포항시 남구 지곡동 포항제철고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2’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청소년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최고치다. 2009년 인구 10만명당 2.6명으로 증가한 이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였던 자살률은 2018년부터 다시 증가 추세다.

특히 12~14세의 자살률이 크게 증가했다. 12~14세 자살률은 2000년 1.1명에서 2009년 3.3명으로 증가한 이후 2016년 1.3명까지 감소했지만, 다시 증가 추세를 보여 2021년에는 5.0명을 나타냈다. 15~17세는 2009년 9.1명에서 감소추세를 보이다 최근 다시 증가해 2020년에 9.9명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9.5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청소년이 자살을 생각한 비율과 실제 자살을 시도한 비율도 전년대비 증가했다. 지난 1년간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비율인 자살생각 비율은 2007년 23.7%에서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였지만 2014년 11~13%에서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2.7%로 전년(10.9%) 보다 소폭 증가했다. 자살 시도율 또한 자살생각 비율과 마찬가지로 2007년 5.8% 이후 감소 추세이며, 2014년 이후 2~3% 정도에서 정체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에는 2.2%로 전년(2.0%)보다 소폭 증가했다.

자살생각 비율과 자살 시도율은 중학생이 고등학생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중학생의 자살생각 비율과 자살 시도율은 13.4%, 2.4%로 각각 고등학생의 12.0%, 2.0%보다 높았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총 학습시간(2019년 기준)은 중학생 7시간 10분, 고등학생 8시간 2분에 달했다. 학교 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하락하는 추세다. 학교생활 만족도는 2014년 3.10점에서 2017년 3.01점, 2020년 2.93점으로 감소했다. 특히 9~12세는 2.98점, 13~18세는 2.89점으로 중·고등학생의 학교생활 만족도가 더 낮게 나타났다.

아동·청소년의 10명 중 7명은 사교육을 받았다. 사교육 참여율은 2007년 77.0%에 감소했지만 최근 다시 증가 추세다. 2020년에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67.1%로 전년(74.8%)대비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지난해에는 다시 75.5%로 증가했다.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는 67%(2019년 기준)로 OECD 최하위 수준을 나타냈다. 우리나라보다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가 낮은 OECD 국가는 영국(64%), 일본(62%), 터키(53%)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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