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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서 고려시대 대규모 가마터 발견...해저 유물 생산지 추정

김은구 기자I 2021.11.17 10:27:40

해남, 고려시대 대표적 청자 요장 있던 곳
바다서 나온 유물과 비슷한 도자기 나와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사적 해남 진산리 청자요지에서 청자와 도기를 대량 생산한 가마 3기와 폐기장 3기, 토취장 등이 확인됐다.

길이 23m인 1호 가마(사진=민족문화문화유산연구원)
문화재청은 민족문화유산연구원이 지난 8월부터 진행한 발굴조사 결과 이같은 유물이 발굴됐다고 17일 밝혔다. 해남군은 이날 오후 3시 발굴조사 현장에서 공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해남은 강진, 부안과 함께 고려 시대 대표적인 청자 요장이 있는 곳으로 발굴조사가 이뤄진 해남 진산리 청자요지는 장장 6㎞에 걸친 해안선을 따라 120여 곳의 가마터가 밀집해 있어 우리나라 청자 생산의 최대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

가마는 10m 내외의 소규모 토축요 1기, 20m 내외의 중형 토축요 1기, 지하식 가마 1기가 각 발견됐다. 청자와 흑자, 도기 등 다양한 종류의 도자기 파편이 출토된 가마 주변 폐기장은 도자기 파편 등이 1m 이상의 두터운 퇴적층을 형성해 해당 청자 요지가 오랜 기간 도자기를 생산한 곳임을 알 수 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강진 사당리 유형의 양질청자와 고려 인종 무덤인 장릉에서 출토된 청자받침대와 유사한 도기 등이 발견됐다.

또 최근 주목받고 있는 군산 십이동파도(11세기), 완도 어두리(12세기), 태안 마도 1호선(13세기) 등에서 출수된 해저 유물과 동일한 청자와 흑자, 도기 등이 다량으로 발견돼 해저 출수 유물의 생산지를 밝히는데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현장공개 설명회에서는 전문가와 지역민들에게 가마터와 폐기장에서 출토된 다양한 청자 조각들을 전시하고 설명할 예정이다.

2호 가마 폐기장에서 나온 청자(사진=민족문화유산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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