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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이 뜬다)②휴대폰으로 주식거래 해봤니?

김춘동 기자I 2009.07.03 14:35:00

HTS 못지 않은 기능과 편리함으로 무장
점유율 1~2%대서 10%까지 급성장 분석도

[이데일리 김춘동기자] 모바일 증권거래가 HTS 못지 않은 기능과 편리함으로 무장하면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모바일 증권거래는 기본적으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데다 최근 높은 사양의 스마트폰이 속속 출시되고, 통신요금 부담도 크게 줄고 있어 향후 더욱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증권사들도 그 동안 단순히 오프라인 주문이나 HTS 거래를 지원하는 보조수단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1~2%대에 머물러온 모바일 증권거래 비중이 향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90년대말 도입된 HTS가 한 순간에 급성장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모바일 거래비중이 10% 수준까지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 모바일 증권거래 점유율 1~2%대

지난해 말 기준 주식거래 수단 가운데 모바일의 비중은 유가증권시장이 1%. 코스닥이 2% 내외였다. HTS의 경우 유가증권시장에선 40% 내외인 반면 코스닥에선 80%에 육박했다.

모바일 증권거래는 최근 수년간 1~2%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우선 모바일 증권거래 자체가 크게 알려지지 않는데다 주식을 거래하는 주된 연령대가 휴대폰이나 PDA 이용에 익숙치 않다는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모바일 기기에서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이 제한돼 있고, 다양한 휴대폰 사양과 운영체제에 맞춰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는 만큼 개발비와 유지보수 비용이 비싸다는 점도 거래 활성화의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인프라를 가진 통신사와의 협조가 쉽지 않다는 점 역시 풀기 어려운 숙제로 남아 있다.

◇ 기술력 향상으로 향후 활성화 기대

하지만 최근 모바일 기술력이 크게 향상되면서 상당수 장애물이 제거되고 있다. PC와 같은 강력한 환경을 갖춘 스마트폰 등이 출시되면서 HTS 수준의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터치폰 등이 등장하면서 조작도 훨씬 쉬워졌다. 물론 속도차이도 거의 없다.

데이트레이더나 전문투자자들과 같이 계속 주문화면을 지켜보거나 여러 화면을 동시에 봐야 하는 투자자들이 아니라면 모바일이 주식거래를 위한 훌륭한 대체수단이 될 수 있게 된 셈이다.

상대적으로 비싼 비용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되고 있다. HTS 거래에 비해 수수료가 다소 비싸긴 하지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데다 인터넷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경우에도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절대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정액제 출시 등으로 통신요금 부담도 줄고 있다. 실제로 최근 SK텔레콤은 월 5000원으로 스마트폰 증권거래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데이터통화료 정액제에 가입하면 T-옴니아(M490) 등의 스마트폰으로 증권거래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주식거래는 물론 계좌이체까지 지원하는 뱅킹시스템을 하나의 프로그램에 담아 편리성을 높였다.

HTS가 개인들의 주된 거래수단으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반면 모바일 부문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매우 높다는 평가다.

◇ 증권사, 모바일 환경 발빠르게 대응


증권업계도 모바일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재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대신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방식의 차이간 있긴 하지만 모바일 증권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휴대폰 사양이나 운영체계가 바뀔 때마다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모바일 거래수수료는 영업단말과 HTS 중간 정도다. 대우와 현대, 굿모닝신한증권이 0.19%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비싸고, 키움과 미래에셋, 동양종금증권 등이 0.1%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삼성증권은 0.15% 수준이다.

증권사별 휴대폰 증권거래 점유율은 작년말 현재 키움증권이 19%로 가장 높고, 미래에셋이 15%, 대우와 삼성증권이 11% 등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현수 현대증권 대리는 "HTS 거래가 어느 한 순간 갑자기 폭발적으로 늘어났듯이 모바일 증권거래 역시 잠재력이 크다"며 "시장점유율이 현재 1~2%대에서 10%선까지 크게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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