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인줄 알고 마셨다가" 작년 부동액 중독으로 24명 사상

이지현 기자I 2013.01.29 12:00:00

무색무취 액체 사고 빈번..안전공단 부동액 사고 예방 나서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지난해 12월 경기 파주 군부대 공사현장에서 인부 7명이 컵라면을 먹은 뒤 호흡곤란에 빠졌다. 지난 11월 충북 제천 대학 리모델링 공사현장에서도 인부 7명이 커피와 컵라면을 나눠 먹고 의식을 잃었다. 이들 모두 부동액(방동제)을 물로 잘못 알고 끓여 먹어 발생한 사고다.

안전보건공단은 부동액 중독사고로 지난해에만 1명이 목숨을 잃고 23명이 중독돼 치료를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부동액 중독사고는 매년 11월과 12월, 1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방동제는 겨울철에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가 동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 화학물질로 물에 희석하면 무취, 무향의 투명 액체로 변해 물과 식별이 어렵다. 방동제가 함유된 물을 마실 경우, 호흡곤란이나 의식이 상실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유해성에 대한 인식이 낮아 페트병 등에 담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탓에 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공단은 지난해 9개 방동제 제조업체와 방동제에 색상을 추가해 제조하기로 한데 이어, 올해는 방동제에 쓴맛 등을 첨가하는 방안을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유장진 공단 직업건강실 팀장은 “일선 건설현장 근로자 안전교육 시 부동액 음용 사고 내용을 포함하는 등 예방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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