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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감 선거, 보수·진보 후보 단일화 '삐걱'

정재훈 기자I 2022.04.12 09:57:57

진보 6명 후보중 2명 단일화 당장 참여 안해
임태희 출마에 보수진영 후보 3명 반발 거세
"양측 진영 단일화 난항…후보 난립 가능성"

[수원=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경기도교육감 선거가 보수·진보 각 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삐걱대고 있다. 첫 민선 교육감 선거 당시 이후 매 선거 때마다 후보 단일화에 어려움을 겪었던 보수진영은 물론 그동안 비교적 순탄하게 단일화가 이뤄졌던 진보진영 역시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들 간 의견 일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전경.(사진=경기도교육청)
12일 경기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오는 6월 경기도교육감 선거의 진보진영 단일화를 주도하는 ‘경기도 교육감 민주진보 단일후보를 위한 준비모임’(이하 준비모임)은 박효진·이한복 예비후보가 해당 기구에 불참한 상태에서 이날 본격적인 단일화 절차에 들어간다.

준비모임에 참여한 예비후보는 김거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송주명 경기도 민주주의학교 상임대표, 이종태 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 등 총 4명이다.

박효진·이한복 예비후보는 민주노총 차원의 후보 단일화 절차 종료 이후 준비모임 참여를, 단일화 방식의 공정성 충족 등 각각의 이유를 들어 준비모임의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절차에 당장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진영의 후보 단일화도 첩첩산중이다. 경기좋은교육감추대위원회가 지난달 24일 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을 중도보수 단일후보로 추대하자 앞서 교육감 출마 의사를 밝힌 강관희 전 경기도 교육위원과 이달주 전 태안초 교장, 이일호 전 캘빈대 교수로 구성된 경기보수교육감 후보자협의회가 정치인의 교육감 출마를 규탄하고 나서는 등 단일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진보진영 예비후보들은 모두 선관위 등록을 마쳤지만 보수 진영에서는 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만 후보 등록을 마쳤다.

보수진영 후보들의 흑역사는 지난 2009년 치러진 첫 민선 경기교육감 선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도보수진영을 자처한 김진춘·강원춘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진보진영의 김상곤 후보에게 교육감 자리를 내준 것을 시작으로 2014년 선거의 이재정 교육감 당선 당시에도 조전혁·정종희 등 보수진영 후보들이 난립했다.

2018년 선거에서도 배종수·임해규·김현복 등 중도보수진영 후보들이 재선에 도전하는 이재정 교육감에 맞섰지만 여의치 않았다.

교육감 선거가 채 두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양 진영 모두 단일화 절차에 잡음이 나오면서 본 선거에서도 후보가 난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기지역 교육계에 정통한 한 인사는 “올해는 교육감 선거가 대선 직후 치르면서 선거를 2달도 남겨놓지 않은 현 시점에서도 진보·보수 진영 내 단일화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 같다”며 “6월 선거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때 두 진영 모두 각각 2~3명의 후보가 난립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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