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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차관은 이날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일본 측이 한·미·일 외교차관 공동기자회견이 무산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개최국인 미국이 단독 회견을 통해 한·미·일 차관협의를 공개하는 데 동의했다”며 “이번 협의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회담에 참석한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한국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으로 이번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에 참석을 하지 못할 뻔 했다며 미국 측에 하소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독도 방문을 문제삼은 상부가 자신의 워싱턴행을 막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케오 차관은 이번 3국 차관 협의회가 중요하다며 상부를 설득해 워싱턴에 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셔먼 부장관은 한일 갈등에 협의회 내용이 묻힐 수 있다고 보고, 양국에 자신이 혼자 협의회 결과를 설명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독도에 관련한 질의에서 한일 대립이 초점화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공동 기자회견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창룡 한국경찰청장은 헬기를 타고 독도와 울릉도를 방문해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독도 경비대원을 격려했다. 치안총감이자 차관급 인사인 경찰청장이 독도를 방문한 것은 12년 만이다. 이에 마츠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상륙이 사실이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극히 유감스럽다”며 한국 정부에 엄중 항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