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김우호 인사혁신처장이 인사처 출범 7주년인 지난 19일 인사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공직사회를 혁신하기 위해 인사처가 지난 7년간 제 역할을 열심히 해왔지만 예측할 수 없는 미래 환경변화 대응 등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이 같이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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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에는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을 비롯해 5명의 전·현직 인사처장과 유홍림 인사처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행정학회·인사행정학회 학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들은 간담회에서 인사혁신의 주요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 핵심역할 및 공직혁신 방향, 인사혁신 과거·현재·미래 등을 논의했다.
앞서 정부는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민관유착을 방지하는 후속 대책으로 안전행정부를 개편했다. 개편에 따라 같은해 11월19일 국민안전처, 인사혁신처, 행정자치부가 출범했다. 특히 인사처는 철저한 재취업 심사 등으로 관피아(`관료+마피아`의 합성어) 문제를 해소하는 등 공직혁신 책무를 맡았다.
인사처는 2015년 첫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인사혁신 방안으로 △국민인재 채용 및 공직개방 확대 △전문성 제고 및 인적 협업 증진 △직무·성과 중심 인사관리 △생산적인 공무원 문화 조성 △깨끗한 공직사회 실현 등을 예고했다. 특히 “제대로 일하는 경쟁력 있는 공직사회 구현”을 목표로 제시했다.
올해 취임한 김우호 처장은 이 같은 인사혁신이 순조롭게 안착되도록 공을 쏟았다. 그는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며 소탈한 노무현 전 대통령 모습을 지근거리에서 봤다. 문재인정부에서는 청와대 인사수석실 인사비서관을 맡아 문 대통령이 강조해온 공정·투명·균형인사 등 국정철학이 담긴 인사정책을 추진했다.
특히 그는 처장 집무실 앞에 ‘누구나 들어오세요’라는 팻말을 설치해 기관장실 문턱을 낮추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공직사회의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불통 조직문화를 수평적이고 우호적인, 소통 문화로 혁신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김 처장은 ‘찾아가는 업무보고’를 도입했다. 이는 기관장이 집무실에 앉아서 보고를 받는 게 아니라 부서를 찾아가 직원들과 소통하는 방식이다. 기관장실 앞에 보고하려고 줄을 서는 직원들 고충을 이해한 결과다.
그렇다고 감싸기만 하는 건 아니다. 김 처장은 관리자급인 국·과장들에게는 “밖으로 뛰어서 외부의 쓴소리를 듣자”고 주문하고 있다. 그는 “과감하게 국민들을 만나서 적극적으로 알릴 건 알리고 쓴소리도 들어야 한다”며 “그렇게 부딪히면서 공직자들이 성장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춘 정책을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우호 처장은 “2014년에 인사혁신처가 출범했을 당시 초심을 생각하며 공직사회 혁신 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인사처의 리더십이 다르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공직사회의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