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자영기자] 정부가 처음 집을 장만하는 신혼부부등 사회초년생을 위한 `생애 첫 주택청약제도`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하자 청약통장 장기가입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정부는 27일 보금자리주택 중소형 분양주택 물량 중 20%가량을 신혼부부 등 사회 초년생들에게 우선공급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17년간 청약저축에 가입해 온 원 김모씨(47세)는 "허탈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김씨는 "우리나라에서 10~20년이상 장기 근속 근로자들 중에서도 집 없는 사람이 수두룩하다"면서 "사회 초년병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장기 무주택자의 내집 마련이 중요하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청약저축 장기가입자 이모씨(39세) 역시 `생애 첫 주택청약제도`에 대해 졸속정책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씨는 "장기가입자에게 먼저 기회를 주는 것이 당연한데도 자꾸 특별공급물량을 늘려 예외를 만들면 청약제도를 누가 믿겠느냐"고 반문했다.
장기간 청약예금을 부어온 정모씨(35세)는 청약 예·부금 가입자를 배제한 것에 반감을 드러냈다. 정씨는 "예금과 부금 가입자들을 왜 배제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보금자리주택의 일정물량은 예금이나 부금가입자에게 배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음 아고라 `클메`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소득이 3000만원이라도 자기자본으로 보금자리주택을 사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결국 돈있는 부모들이 자식들 새집을 마련해 주는 제도로 변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