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HP는 이날 2022년 회계연도 실적 발표를 통해 3년동안 14억달러(1조8900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이같은 구조조정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HP는 2025년 회계연도까지 총 4000~6000명 감원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HP의 직원수는 약 5만10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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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HP의 결정은 글로벌 테크기업인 메타플랫폼과 아마존, 시스코 등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비해 비용 절감 및 인력감축에 나선 것과 궤를 함께 한다.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보복소비로 PC 등 IT기기 수요가 급증했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급격하게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는 최근 “주문 폭주로 지난해 3분기 99.2%에 달했던 전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가동률이 1년 만에 90.3%로 하락했다”며 “올해 4분기에는 86%대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HP는 지난 10월 마무리한 4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11.2% 감소한 148억달러를 기록했다. 내년 10월에 마무리되는 2023 회계연도 중 조정 주당순이익이 3.20~3.60달러 정도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 조정 주당순이익 3.61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마리 마이어스 HP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3년 1분기 소비자 수요 및 기업 수요 모두 부진하면서 낮은 이익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