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교수는 2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박 후보의 부인인 조모 씨와는 1996년부터 친분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2008년 홍익대 미대 입시비리 의혹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 종결한 뒤, 박 후보가 청와대 정무수석인 걸 알았다고 했다.
김 전 교수는 “수사 종결되고 나서 보니까 검찰을 압박할 수 있는 청와대는 어디냐, 그건 정무수석실이라더라. 그때 박형준 씨가 정무수석인 걸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조 씨가 입시 청탁을 했던 게 기억이 그때 기억이 났다. 이미 고인이 되신 이모 교수님이 조교 시켜서 나를 올라오라고 해서 문 열고 들어갔더니 정면에 조 씨, 그 옆에 조 씨 딸, 그다음에 옆에 왼쪽에 이모 씨가 서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저를 부른 교수님이 쟤(박 후보 딸)가 유럽에서 공부하다가 이번에 특례 입학 시험을 보러 왔다고 하더라. (교수님이) ‘김 교수하고 나하고 채점을 둘이 하기로 돼 있다’(라고 말하더라)”라며 “사실은 그것도 불법이다. 채점 위원들한테 실기 끝나면 입학관리처나 교무처에서 통보를 하게 되어 있다. 근데 그때는 미리 정해져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때 조 씨가 울었다. 기억이 난다. 부산 사투리로 ‘쌤, 우리 딸 꼭 붙여 주이소’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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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박 후보가 자신의 딸은 응시 자체를 한 적이 없다며 자신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것에 대해 “박 후보 딸이 재외국민 자격 요건에서 결격 사유가 있었는지 불합격됐다”며 “딸은 저를 알고 있을 거다. 지금이라도 딸이 시험 봤었다고 양심 선언을 해주는 게 사람된 도리”라고 반박했다.
김 전 교수는 이러한 의혹이 2010년 무혐의로 결론난 데 대해 “서부지검에서 ‘윗선의 지시가 있어서 연말까지 종결하랍니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담당 검사들로부터 “검찰은 힘이 없다’고 그랬다. 그 사람이 제스처로 인왕산 쪽을 가리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와대죠?’라고 하니 아무 대답이 없더라”라고도 했다.
앞서 박 후보 측은 박 후보 딸 입시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을 한 사실이 없다며 김 전 교수 등을 허위사실공표죄로 고발했다.
박 후보 측은 “자녀 누구도 홍익대에 다닌 적이 없고, 이 문제와 관련해 거리낌이 없다”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김 전 교수는 지난 17일 부산의 박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 딸 관련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홍익대에 입시 여부를 확인해보면 될 일”이라며 “박 후보 측이 자신과 의혹을 보도한 언론을 고발한 것은 대단히 치졸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