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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발전, 굴 껍데기로 발전소 유해물질 배출 저감 원료 만든다

김형욱 기자I 2020.05.22 10:03:31

태안서 굴 패각 재활용설비 정격운전 개시
경제성 검증 마친 후 전량 구매해 활용 추진

한국서부발전이 21일 충남 태안 이원면에서 개최한 굴 껍데기(패각) 재활용 설비 경제성 검증을 위한 정격운전 행사 모습. 연안 지역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자 30여명이 찾아 설비를 둘러봤다. 서부발전 제공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서부발전이 21일 본사 인근인 충남 태안 이원면에서 연안지역 골칫거리인 굴 껍데기(패각)를 유해물질 배출 저감 원료로 재활용하는 설비 가동(정격운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부발전은 굴 패각의 황산화물 탄산칼슘(CaCO3) 함량이 기존 발전소 황산화물 배출량 저감 원료인 석회석보다 높다는 점에 착안해 2016년 이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굴 패각을 고온의 열로 구워 생석회(CaO)나 액상소석회(Ca(OH)2) 제품를 만들어 발전소 탈황 원료나 폐수처리 약품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초엔 관련 설비의 실증도 마쳤다.

서부발전은 이번 설비 정격운전을 통해 경제성을 검증하게 된다.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성을 확인하면 이곳 생산 제품을 전량 사들여 실제 발전소 탈황 원료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굴 패각은 통영·여수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40만톤(t) 이상 발생하는 연안 지역의 골칫거리다. 일부는 농자재 원료 등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연안 지역에 방치·야적하고 있어 악취 등 환경문제를 낳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행사에는 충남도와 태안군뿐 아니라 경남도, 통영시 등 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도 참가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환경공단과 군산대, 한국화학연구원 등 총 30여 명의 관계자가 찾았다.

엄경일 서부발전 발전운영처장은 “이번 정격운전으로 설비의 안정적 운영 가능성을 확인한다면 굴 패각 처리방식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기술 이전으로 국내 연안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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