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은 30일 미국 B2B 솔루션 업체인 아리바와 제휴, 한국의 B2B 전자상거래 시장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손정의 사장은 30일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틀전 일본에서 세운 아리바 재팬과 아리바 코리아, 그리고 12월 1일 방문할 중국에서의 네트워크를 연결, 이를 포괄하는 B2B 커머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아시아 B2B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손정의 사장은 "소프트뱅크는 여전히 인터넷 산업과 디지털 혁명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에 대한 투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과 아리바 래리뮐러 사장과의 일문일답.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목적은 무엇인가
▲(손정의)지난해 12월 한국을 방문해 인터넷 기업에 대한 투자를 발표한 이후 1년이 흘렀다. 이 연장선상에서 그동안 한국내 투자현황과 향후 투자전략을 검토하기 위해서 방문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세계적인 B2B 솔루션업체인 아리바와 한국, 일본, 중국을 포괄하는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이를 한국에 발표하기 위해서이다.
(래리 뮐러) 왜 한국에서 합작법인을 만들었는지와 왜 소프트뱅크와 손잡았는지에 대해 밝히겠다. 우선 한국은 인터넷 분야에서 매우 진보적인(aggressive) 시장이다. 따라서 여기서 입지를 굳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진출했다.
또 우리는 이를위해 아태지역에서의 인터넷 선두주자와 제휴코자 했으며, 이에따라 아태지역에서 인터넷 기업을 대상으로 활발한 투자를 벌이고 있는 리더라 할 수 있는 소프트뱅크와 손을 잡았다.
-한국 B2B 시장 성장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예상하는가
▲내년 시장 성장률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한국 인터넷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기업들의 e-비지니스에 대한 관심도를 고려할 때 계속해서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B2B 솔루션 업체인 아리바와의 사업제휴를 계기로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집중될 것인가
▲이를 계기로 우량한 사업모델을 가진 B2B 업체와의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이를통해 투자도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소프트뱅크 펀드내의 투자비중은 결정된 바 없다.
-오늘 공식적인 일정중에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는 것으로 되어있다. 특별한 안건이 있나
▲특별히 준비된 안건은 없다. 한국의 B2B 발전을 위한 제안을 할 예정이며, 고속 접속 인터넷 서비스에 있어 앞서 있는 한국과 상대적으로 뒤진 일본과의 상호 협력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향후 북한 방문도 계획하고 있는가
▲전혀 그런 계획은 없다.
-소프트뱅크코리아는 올해 총 19개 업체에 567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남은 기간동안 투자를 계속할 것인가. 또 본격적인 투자수익시점은 언제로 잡고 있는가
▲지난해 한국방문시 향후 5년에 걸쳐 1억달러를 100개 회사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었다. 펀드규모가 1억달러일 때 보통 1년차에 50%, 2년차에 30%, 3년차에 20%를 쓰고 나머지 2년에 걸쳐 회수하는 것이 통례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현재 투자진행은 적절하다고 본다. 남은 한달동안 아마 2-3개 업체에 투자가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 투자회수는 장기적으로 본다. 대부분의 경우 투자후 2-3년 후 상장을 목표로 하며, 상당수의 기업이 내년말에서 내후년 사이 상장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성장에 대한 기대보다는 확실한 수익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어떠한가
▲야후, 야후재팬, e-트레이드 재팬 등 소프트뱅크가 초기 투자한 업체들은 거의 모두 수익을 내고 있다. 그리고 그 수익은 매우 빠른 시일내에 이루어졌다. 야후의 경우 현재 수억달러의 수익을 내고 있으며, 38% 정도의 마진을 올리고 있다. 우리는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이지 않는 업체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즉, 수익을 전제로 투자를 결정한다. 우리의 모든 투자업체가 IPO를 통해 조만간 수익을 창출해 낼 것이다.
-손정의 사장에 대한 일본내 언론의 평가는 최근 부정적이다. 어떻게 보고 있는가
▲소프트뱅크는 20년동안 꾸준히 투자해왔다. 때론 긍정적이고 때론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이것이 그다지 중요한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특히 e-트레이드나 모닝스타 재팬, 니혼 크레디트뱅크 등 금융기관을 인수하면서 좋지 못한 인식을 얻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정부 허가와 국민신용 모두 받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나 금융업체 인수를 통해 투자업체에 대한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