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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침목·아스팔트 분야 1위 ‘드림팀’…한반도 통합철도망 힘보탠다

박형수 기자I 2018.06.20 09:50:42

철도硏·태명실업·한국석유 등, 차세대 철도 궤도 기술 공동개발
공사비 10% 절감…시공일수 단축…효율적 국가 철도망 구축
도로포장 국한 아스팔트, 철도 건설분야로 확장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국내 철도 콘크리트 침목 1위 업체 태명실업, 산업용 아스팔트 1위 업체 한국석유(004090)공업 등이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철도 궤도 구조 시스템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금호석유(011780)화학·한국석유공업·삼표레일웨이·태명실업·이엔이건설·케이알티씨·임진에스티 등이 공동으로 개발한 ‘철도 아스팔트 콘크리트 궤도 구조 시스템 및 그 부설방법’이 교통신기술(교통 제44호, 국토교통부)로 지정됐다고 20일 밝혔다.

공동 개발한 아스팔트 콘크리트 궤도 기술은 기존 콘크리트 궤도 대비 충격을 줄이는 아스팔트 재료를 적용함으로써 소음과 진동을 2~3dB 줄일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무근콘크리트 대비 30%, 철근콘크리트에 비해 25% 수준으로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인 궤도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아스팔트 재질 특성으로 이음매 없이 포장할 수 있어 시공속도가 빠르고 경화시간도 짧아 신속한 유지보수가 가능하다. 기존 자갈 궤도는 100m/일, 콘크리트 궤도는 300m/일의 시공이 가능하지만 신기술을 적용하면 400m/일로 빠르게 시공할 수 있다.

자연재해와 탈선사고에 따른 궤도 유실, 궤도 침하 등으로 인한 궤도 정비가 필요한 경우 신속한 유지보수도 가능하다. 시공 공정을 단순화해 콘크리트 궤도 대비 약 10% 이상의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독일에서 개발해 사용하는 아스팔트 콘크리트 궤도는 일반적으로 침목 중앙부에 수평변위 저항장치를 설치하지만 새로 개발한 기술은 침목의 측면에 수평변위 저항장치를 설치함으로써 유지보수가 편리하다. 궤도구조도 최적화함으로써 시공이 편리해졌다.

교통신기술로 지정됨에 따라 도로 포장에 국한했던 아스팔트포장 기술을 철도 건설분야로 확장될 수 있게 됐다. 자갈궤도와 콘크리트 궤도로 국한된 궤도 시스템 선택폭이 넓어짐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국가 철도망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성혁 철도연 수석연구원은 “아스팔트 콘크리트 궤도 신기술은 자갈궤도와 콘크리트 궤도 장단점을 상호 보완해 개발했다”며 “시공 단순화 등 경제성을 높여 철도 건설현장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관련업계는 신기술이 남북 교통인프라를 연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원장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남북교통인프라 연결을 위한 긴급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한반도 통합철도망을 완성해 한반도를 유라시아대륙경제권과 태평양경제권을 연결하는 교통·물류 허브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한반도 통합철도망은 이미 철도 전문가들이 여러 차례에 걸쳐 강조한 경의선, 동해선 등을 완공해 한반도 전체를 일일생활권으로 묶는 사업을 뜻한다.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핵심 인프라 사업으로 볼 수 있다.

나 원장은 중장기 과제로 △남북 및 대륙철도 진출을 위한 철도기술 개발 △서울~평양~신의주간 고속철도 사업 추진 △대륙 화물 수송에 대비한 대규모 물류인프라 건설 △남북중(TCR), 남북러(TSR) 철도운영기관 협의체 구성 △남한유휴화차 북측 무상지원 확대 등을 거론했다.

아스팔트 콘크리트궤도 시공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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