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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회장 "성장정책 쉽게 바꾸기 어렵다"

김병수 기자I 2004.12.15 12:14:44

(상보) "국민의 실리위해 정책 펴는 것"
"어떤 일 있어도 제조업 살려야"

[edaily 김병수기자]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15일 참여정부의 분배우선의 경제정책에 대해 "성장정책을 그렇게 쉽게 바꾼다는 것은 어렵다"고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박 명예회장은 또 "(우리나라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제조업으로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태준 포스코(005490) 명예회장은 15일 포항공대에서 열린 평전 `세계 철강인 박태준` 출판기념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우리 경제는 60년대초부터 성장을 기반으로 궤도를 이어왔다"고 전제하고 "그렇게 쉽게 성장정책을 바꾼다는 것은 어렵다"면서 참여정부의 분배우선 정책에 대해 평가했다. 그는 이어 중국공산당의 등소평 정책을 예로 들며 "고쳐야 할 것만 고쳐나가면 된다"면서 "국민의 실리를 위해서 정책을 펴는 것"이라고 말하고, 정치권에 대해서도 "정당도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그래서 정당도 (국민의 실리를 위해) 정책을 바꿔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명예회장은 또 우리나라 근대화의 산주역답게 제조업에 대한 강한 신뢰를 피력했다. 그는 "평소에 느끼는 것은 산업구조가 첨담화 될수록 고용문제가 중대하게 대두되게 마련"이라면서 "그래서 어떤한 일이 있더라도 우리나라는 제조업을 살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혹자는 인건비가 올라서 도저히 못하겠다고 말하지만 그렇다면 우리보다 훨씬 인건비가 비싼 일본 기업들은 벌써 도산했어야 하지 않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중국의 부상에 대해서도 그는 "우리나라는 중국의 발전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정부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대부분 우리가 먼저 손댄 것이니까 동종 중국업체들이 어떻게 발전하는가를 잘 살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지(중국)에서 협조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도 있으나, 기반기술은 반드시 국내에서 발전해야 하고 국내에서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이런 것을 동시에 하지 않으면 시장뿐만 아니라 공급까지도 중국에 넘겨줄 가능성이 대단히 많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기업들은 현재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하면서 "이런 측면에서 기업인들은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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