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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사우디 신설 항공사와 48조원 규모 계약

장영은 기자I 2023.03.15 10:06:57

국부펀드 소유 '리야드 에어'에 드림라이너 787 공급
추가 구매 옵션까지 항공기 121대·총 370억달러 규모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이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와 48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항공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AFP)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보잉은 사우디가 설립한 제2 국적 항공사인 ‘리야드 에어’(Riyadh Air)에 보잉 787 드림라이너 78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추가 옵션(43대)까지 합하면 사우디가 보잉 항공기 121대를 구매할 수 있으며, 백악관측은 계약 규모를 370억달러(약 48조40000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사우디 항공사에 공급되는 새 비행기에는 제너럴일렉트릭(GE) 엔진이 사용된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몇 달간 집중적인 협상 끝에 마침내 사우디와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는 양국의 80년 산업 협력 역사의 또 다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계약으로) 미 전역의 14만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며, 그중 많은 수가 대학 학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보잉사와 사우디의 이번 계약은 지난해 석유 증산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최악으로 치달았던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뤄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 행정부 고위관계자는 “사우디와 보잉의 항공기 납품 관련 협상은 약 3년 전부터 시작됐지만 지난해 5월부터 본격화 됐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전날 사우디 국부펀드 PIF가 전체 지분을 소유하는 리야드 에어 설립을 발표했다. 이 항공사는 2030년까지 아시아·아프리카·유럽 노선을 주축으로 전 세계 100개 이상의 노선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야드 항공의 초대 최고경영자(CEO)는 아랍에미리트 국영항공사인 에티하드항공 CEO 출신 토니 더글러스가 맡는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자국의 경제를 다양화하고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산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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