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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연말 증시, 배당주 막차 타볼까

유준하 기자I 2021.12.19 22:03:14

[돈이 보이는 창]
연말 주요 투자 전략 ‘톱픽’
변동성 장세서 확실한 지표 대안
배당 수익 vs 주가 수익, 꼼꼼히 따져야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연말로 접어들면서 상장사들의 연간 배당 공시가 줄을 잇고 있다. 배당주 투자 시즌이라는 뜻이다. 오랜기간 저금리기조가 이어진 데다 최근 증시 변동성까지 높아진 탓에 그나마 안정적이라고 평가받는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상장사들이 갈수록 기말배당 뿐 아니라 반기배당, 분기배당에 나서고 있는 데다 연말로 갈수록 배당주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어 배당투자 시기가 앞당겨지는 추세지만, 연말 배당투자 전략만 잘 세워도 올 한해 주식농사 잘 지었다는 소리 들을 수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연말 배당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배당주 매수 데드라인은 12월28일이다. 12월31일은 휴장이고 30일까지는 주주명부에 등록이 돼 있어야 하기 때문에 주식 매수 후 결제까지 이틀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때 28일까지는 주식을 사야한다. 28일 샀다가 하루 보유하고 29일 매도해도 기말 배당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배당만 볼게 아니라 주가 흐름도 고려해야 한다. 보통 배당금 확정일까지 투자 수요가 유입되며 주가가 상승했다가, 배당락일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기 이에 자본손실이 배당액보다 크면 배보다 배꼽이 큰 셈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찌감치 배당주를 사뒀던 투자자 중에는 그동안 주가가 올라서 배당 수익률보다 평가차익이 높다고 판단되면 배당을 포기하고 28일 이전에 주식을 파는 경우도 있다. 주가 차익과 배당 수익을 저울질해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변동성 장세…“안정적인 배당 투자에 대한 관심↑”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예년에 비해 더 높은 이유는 최근 극심한 변동성 장세에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 초 160포인트까지 확대됐던 코스피 지수 변동폭(고가-저가)은 3월 말부터 점차 잠잠해졌다가 11월 말부터는 다시 120포인트대까지 치솟았다. 차이가 있다면 올 초는 상승장에서 변동성이 커졌다면 지난달 말에는 하락장에서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월초 오미크론 사태로 시장이 급변하면서 안정적인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을 것”이라면서 “지수 방향성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배당을 수취할 수 있다는 건 상당한 투자매력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배당 투자는 통상 금리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데 안정성 자산의 대표인 채권의 대체재 관점에서 이해하면 쉽다. 정해진 금리에 대한 채권 이자를 받는다는 점에서 주가로 인해 변동되는 배당수익률보다는 안정적인 투자자산이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는 채권 금리가 낮은 만큼 배당 환경에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최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0월 말 2.1%까지 치솟았으나 다시 완만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안전자산인 채권이나 예금에 대한 금리가 높다면 배당투자를 꺼리겠지만 현재 시장 벤치마크인 국고채 3년 금리는 1.7% 수준”이라면서 “작년 배당을 기준으로 계산한 코스피 배당 수익률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배당 수익률 2.03% 전망…국고채 3년물 대비 우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 예상 배당 수익률은 2.03%다. 이는 지난 17일 기준 국고채 3년 금리인 1.767%보다 우월한 수치다.

전통적 관점에서 배당수익률을 살펴보면 삼성증권(016360)이 7.56%로 가장 높았으며 그 외 상위 10위 종목은 현대중공업지주(267250)(7%) NH투자증권(005940)(6.84%)△우리금융지주(316140)(6.83%)△하나금융지주(086790)(6.57%)△삼성카드(029780)(6.38%)△DGB금융지주(139130)(6.36%)△기업은행(024110)(6.28%)△BNK금융지주(138930)(6.18%)△JB금융지주(175330)(6.07%)△금호석유(011780)(6.04%) 순이었다.

여기서 4분기 배당수익률을 구별해 볼 필요가 있다. 4분기에 배당이 몰릴수록 그만큼 연말 배당락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해당 상위 배당수익률 종목 중 4분기에 한 해 배당을 지급하는 종목은 삼성증권(016360)NH투자증권(005940), BNK금융지주(138930), 금호석유(011780)가 꼽힌다.

삼성증권의 경우 이달 들어서만 7일을 제외하고 전부 오름세를 시현했다. 배당 수익률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몰린 탓이다. 개인은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고 프로그램 매매는 같은 기간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또한 4분기에 배당금이 몰릴수록 12월 매수 수요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그만큼 배당락에 따른 주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 이에 해당하는 종목으로는 연간 배당 수익률이 높은 순으로 △삼성화재(000810)KT&G(033780)DB손해보험(005830)삼성생명(032830)한국금융지주(071050)휴켐스(069260) 등이 꼽힌다.

올해 연말 국내 증시 수급상황이 배당주 투자에 우호적이라는 전문가 분석도 나온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미 11월 만기 이후서부터 오미크론 변수도 있었지만 외국인 선물 매수 롤오버가 탄력적으로 들어왔고 12월 내내 배당주들에 의미있는 수급기반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금융투자 중심으로 배당매수 차익거래들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배당 투자에 있어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올 연말 삼성전자 배당 규모는?

배당 투자자자들의 관심사 중 하나는 삼성전자 특별배당이다. 지난해 삼성전자(005930)의 특별배당 규모는 9조4000억원 가량으로 코스피200 전체 배당금액인 36조6000억원 대비 25.6%에 달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올해 배당 여부는 아직까지 미지수이나 시장에서는 지난해보다는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2021~2023년 주주환원 정책에서 매년 약 9조8000억원 가량을 현금 배당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지난 3분기까지 7조4000억원 어치를 배당한 만큼 올해 4분기에도 약 2조4000억원을 배당하리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최근 생산 시설을 늘리고 3년 내 의미있는 인수합병을 할 것이라고 발표한 점 역시 특별배당에 보수적인 관점을 취하게 하는 배경이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전체 배당 중 삼성전자 비중이 가장 크며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데 삼성전자의 설비 투자 증가 등으로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이 특별배당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 중”이라고 짚었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연말 주당 1932원의 특별배당을 지급했으나 올해는 특별배당을 할지 여부가 불확실하다”며 “삼성전자의 4분기 주당 배당금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584원이나 361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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