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코로나 사망자 80만명…75%가 65세 이상 고령층

장영은 기자I 2021.12.14 10:16:31

사망자 증가 속도 빨라져…65세 이상이 4분의 3 차지
“美 65세 이상 100명 중 1명 코로나로 숨져”
백신 접종률 높지만 최근 두달새 고령층 비중 다시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80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65세 고령층의 비중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최근 두달여간 코로나19로인한 사망자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65세 이상 고령자의 비중도 늘고 있다. (사진= AFP)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79만5727명으로 8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약 2년 동안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약 80만명 중 75%, 즉 60만명이 65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미국에서 65세 이상 노인 100명 중 1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65세 미만에서는 그 비율이 1400명 중 1명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코비드19는 65세 이상의 미국인들 사이에서 심장병과 암에 이어 세 번째 사망 원인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이 나이대 사망자 중 13%가 코로나19로 숨졌는데, 당뇨병, 사고, 알츠하이머병보다 더 높은 수치다.

특히 최근 두달여간 사망자 증가세가 빨라지면서 고령층의 비중도 늘고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50만명에서 60만명이 되기까진 114일, 60만명에서 70만명까지는 107일이 걸렸으나 70만명에서 80만명이 늘어나는 데는 80일이 안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71일만에 9만5000명의 새로운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고령층 사망자 비중은 지난해 말 코로나19 백신이 처음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이후 한동안 감소세를 보이며 7~8월에는 60%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10월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NYT는 “미국에서 매일 12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죽어가고 있는데, 그들 대부분은 65세 이상”이라며 “델타 변이에 이은 새로운 오미크론 변종의 급증과 같은 새로운 위엄은 고령층 미국인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고 전했다.

추운 날씨와 실내 활동 증가로 전염병 확산이 쉬운 겨울철에 전염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까지 등장해 각국 방역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최근 미 중서부와 북동부, 남서부 등 여러 지역에서 백신을 맞지 않은 노인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한편, 고령층은 백신 접종을 가장 먼저 시작했고 접종률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월등히 높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 결과 65세 이상 미국인의 87%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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