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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심한` 환율변동..美 마찰 불가피

양이랑 기자I 2009.01.12 14:13:59

골드만삭스 "향후 1년 달러-위안 환율 `6.87위안`" 전망
중국은행, "위안화 본격 절상은 내년부터"
오바마 행보 `관건`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중국이 수출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해 올해 소폭 범위의 달러-위안 환율 변동을 용인할 것으로 전망돼 향후 미국과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12일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지난달 수출은 5.3% 감소할 것으로 전망, 최근 10년래 최대 감소폭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취약해진 글로벌 수요 등을 감안해 작은 폭의 환율 변동 방침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위안화는 지난해 7월까지 본격적으로 평가절상됐으나 이후 두드러지게 주춤해졌다. 중국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주요 경제권이 경기 후퇴에 직면하면서 해외 수요가 급감한 결과, 수출업체들이 위축되자 위안화 절하를 용인했다.

골드만삭스의 헬렌 치아오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가 불확실성에 직면한 가운데 이같은 조치는 국제 무역에서 비난을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달러-위안 환율이 앞으로 12개월 동안 6.87위안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위안화 환율이 지난 12월 중순부터 6.83위안대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보다도 더 절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은 낮은 위안화 가치로 각국과의 교역에서 부당한 이익을 취득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메릴랜드 대학의 피터 모리치 경제학 교수는 경영정책 연구소인 키플링어 비즈니스 리소스 센터의 웹사이트에 기고문을 통해 "오바마 당선인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에 대해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며 "위안화 약세는 미국의 고용과 제조업체에 해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을 비롯한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절상해야 한다고 줄곧 요구해왔다. 지난 2005년 중국이 고정환율제를 폐지하고 복수통화바스킷 제도를 도입한 이후 위안화는 19% 절상됐지만, 이 기간 달러화가 점차 강세를 나타내며 유로화 대비 10%, 엔화 대비 19% 절상되는 등 그간의 위안화 절상은 무색해졌다.

위안화 절상은 내년이 되야 탄력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은행(BOC)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경기 부양으로 인한 미 달러화의 약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위안화는 오는 2010년부터 절상될 것"이라며 "올해는 완만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BOC는 중국 내 최대 외환 트레이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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