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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포함 저소득국가에 백신 지원 …받을지조차 ‘관건’

정다슬 기자I 2021.06.13 16:45:02

美, 화지자 백신 5억회분 지원대상에 "北도 포함된다"
北, 코백스 통한 200만 백신도 협조 불미로 아직 안 이뤄져
간접 지원 방식…북미대화 긍정적 환경조성엔 기여할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당 제8기 제1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다고 조선중앙TV가 5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달 상순 올해 세번째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소집했다. 김 위원장이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이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을 통해 지원하는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수여국에 북한 역시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가비를 통해 북한에 백신이 공급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북한은 선구매 공약 매커니즘인 코백스 AMC를 통한 백신 지원에도 협조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실제 백신 공급은 물론, 이같은 지원이 북·미 대화의 물꼬를 틀지조차 불확실하다.

11일(현지시간)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비정부 국제기구인 가비 대변인은 “미국이 기부하는 (코백스를 통한) 백신을 받는 중·저소득국가에 북한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미국은 전날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5억 회분을 구매해 수혜 대상인 92개 중·저소득국가와 아프리카연합(AU)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2억회 분은 올해 안에, 나머지 3억회 분은 내년 상반기까지 제공한다. 이 92개의 중·저소득국가 안에 북한이 포함된다는 것이 가비의 설명이다.

코백스란 공동구매를 통해 공동구매를 하겠다고 참여한 국가들에 백신을 공급하는 프로젝트이다. 어느 한 국가가 백신을 독점을 하는 것을 막는 동시에, 더 잘 사는 국가가 기여금을 더 많이 내기 때문에 선진국이 개발도상국과 빈곤국에 백신을 지원해주는 효과도 있다. 북한 역시 코백스에 참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99만 2000회분을 배분받았다.

문제는 국제기구를 통해 지원받기 위해서는 국가예방접종계획과 예방접종 대상자 수 등을 국제기구에 제출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북한이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5월 말 첫 번째 코로나19 백신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이같은 협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계획이 지연됐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는 시점은 올해 말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000만 회분에 더해 화이자·모더나·얀센 백신 2000만회분을 더해 총 8000만회분을 전 세계에 기부하겠다면서도 북한에 공유할 계획은 없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직접적인 지원이 아니라 코백스를 거친 간접 기부 방식을 통해서는 북한에도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젤리나 포터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코백스와의 조율을 통해 백신이 어디에 지원될지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간접 지원인 만큼 이번 지원으로 북한과 미국이 직접적인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 그러나 그간 북한이 코로나19를 이유로 도쿄올림픽과 카타르월드컵 불참을 선택하는 등 문을 굳건히 닫고 있었던 만큼, 코로나 상황이 나아져야 북한과의 긍정적인 대화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분석이다.

코로나19 백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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