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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 미발표 원고 묻히나…유가족 "더는 출간 원치 않아"

채상우 기자I 2017.09.20 09:13:46

이복누나 법무법인 화우에 저작권 관리 전임
출판계 "마광수는 절판 원치 않아‥설득 중"

마광수(1951~2017) 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지난 5일 타계한 마광수(1951~2017) 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미발표 원고가 빛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19일 마 교수의 저작권을 승계한 이복누나 조 모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더는 책을 출간하길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조 모씨는 최근 법무법인 화우에 저작권 관리를 전임했다.

출판계는 마 교수의 미발표 원고가 묻히는 것을 아쉬워하며 조 모씨를 설득하려 하지만 완강한 태도로 출간을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고작 ‘추억마저 지우랴’를 출간한 어문학사의 윤석전 대표는 “여러 출판사가 이복누나에게 직접 출간을 요청했지만 안 된다는 답만을 들었다”며 “지금은 화우 측에 출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정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마광수 교수는 살아생전 책이 절판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지금 유족의 입장은 고인의 의지와는 상반되는 것”이라며 “최대한 설득해 출간이 가능하도록 출판계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어문학사는 이번 소설집에 이어 중편, 에세이, 장편을 순서대로 출간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모두 중지한 상태다. 현재 마광수의 원고를 가지고 있는 출판사는 어문학사를 포함해 약 3~4곳이 더 있다고 화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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