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햇볕을 하루 5시간 이상 쬐면 실명의 주원인인 황반변성의 발생 위험이 30%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근시를 가진 사람은 황반변성 위험이 낮고 원시ㆍ백내장 보유자는 위험이 높았다.
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을지대 안경광학과 이군자 교수팀이 2011∼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토대로 45세 이상 남녀 6219명의 나이 관련 황반변성(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AMD) 위험 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나이 관련 황반변성은 망막의 황반 조직에 이상이 생기는 안과 질환으로, 60세 이상 고연령층에서 발생하는 시력 손상의 주된 원인 중 하나다. 심한 시력장애와 실명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 나이 관련 황반변성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다발(1.2배)하고, 나이를 먹을수록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반변성의 발생 위험은 45∼54세인 사람에 비해 55∼64세인 사람은 3.4배, 65세 이상은 5.2배 높았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최근 우리 국민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년기 실명이 증가했다”며 “나이 관련 황반변성은 노인 실명의 최대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흡연과 태양 노출시간도 황반변성 발생에 영향을 미쳤다. 황반변성 발생 위험이 현재 흡연자는 금연자보다 1.5배, 하루 태양 노출 시간이 5시간 이상인 사람은 햇볕을 덜 쬐는 사람보다 1.3배 높았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흡연은 황반변성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황반변성 유병률을 근시는 26% 낮춘 반면 원시는 32%, 백내장은 40% 높였다”고 기술했다.
태양의 자외선 노출은 백내장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백내장 환자와 햇볕에 5시간 이상 노출된 사람이 모두 황반변성 유병률이 높은 것은 태양의 자외선이 황반변성의 위험 요인임을 재확인해주는 결과라고 이 교수팀은 풀이했다.
이 연구결과(한국인의 나이관련황반변성의 위험 요인 분석: 2011∼2012 국민건강영양조사를 기반으로)는 대한시과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