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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헤드②)신성호 우리증권 리서치센터장

홍정민 기자I 2002.06.04 13:26:53
[edaily 홍정민기자] "리서치는 영업과 분리해 생각할 수 없습니다. 영업을 지원하는 리서치를 하겠습니다" 지난 3월 대우증권에서 우리증권으로 둥지를 트며 리서팀의 새사령탑을 맡은 신성호이사는 리서치의 역할과 지향점을 이 한마디로 정의했다. 앞으로 우리증권 리서치팀이 나아갈 방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영업 연계 주력, 금융지주 싱크탱크 역할도" 신성호이사는 우리증권으로 옮긴 직후부터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계획에 착수했다. 그가 우리증권의 리서치 센터를 강화하기 위해 중점을 두는 부문은 법인영업, 기업금융, 포트폴리오 상품사업, 지점영업지원의 네 가지다. 신 이사는 "사이버거래 활성화로 지점들의 수수료이익이 줄고 있어 수익성 제고차원에서 증권사들 나름대로의 변신이 필요하다"면서 법인 및 본사영업 비중을 늘릴 것이며 우리금융 지주회사와도 연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재 저금리 기조로 자산운용이나 PB부문의 성장 가능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이 부문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리증권이 특화돼 있는 채권·금융선물등에도 중점을 둘 생각이다. 그는 "궁극적 금리전망 중심으로 파생상품 확대할 계획이며 신용평가부분까지 함께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또 법인영업과 투자은행(IB)부문을 중심으로 우리금융 계열사 지원도 아우를 계획이다. 그는 "영업은 수주하는 역할을, 리서치는 평가하는 기능을 하며 이 두 부문의 조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1년내 리서치 업계 5위권 목표..데일리부문 변신 모색 최근 중형 증권사들은 적은 인력으로 리서치팀을 활성화하고 있는 추세다. 신이사가 우리증권으로 영입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우리증권은 신 이사를 비롯, 우수한 인력을 영입하면서 대형사 수준의 리서치 팀을 구성해 나가고 있다. 기존 20여명의 애널리스트 외에 이달초 6명이 새로 영입될 예정이다. 신 이사는 인력이 보강되면 스파르타식의 기존 직원 교육을 통해 1년후에는 리서치분야 업계 5위 내외로 부상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또 리서치 팀을 기업분석, 투자분석, 기초경제 분야의 3개부문으로 나눌 계획이다. 그는 "애널리스트 대부분의 경력이 2년 미만으로 아직은 초보단계이므로 분야별 전문가를 채용해서 이들의 교육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애널리스트들의 윤리문제와 관련, 전직원에게 구좌, 주식보유수량 및 목록 등을 제출받아 신고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신성호 이사는 이처럼 확충된 인력을 통해 데일리 분야에서도 획기적인 변신을 시도할 생각이다. 먼저 현주가 수준이 높은가 낮은가를 큰 구도에서 평가할 예정이다. 주가를 펀더멘털 베이시스, 주간·일간단위 및 기술적인 측면에서 평가하고 해외시장과의 연동성도 분석할 계획을 갖고 있다. 종목분석에도 관심을 둘 생각이다. 그는 "현재 PER이나 PBR 기준으로 메리트가 있는 종목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재료군·이벤트성 종목들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등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사항들에 대한 시간표(time schedule)을 만들고 이같은 상황들에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겠다"며 데일리분야에서 남들과는 다른 다양한 시도를 준비중임을 밝혔다. 그는 특히 데일리에서의 기술적 분석 및 단기정보사항 평가 부분 등이 일반투자자들에게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실패를 기회로..지점영업에서도 두각 우리증권은 신 이사에 기대하는 바가 무척 크다. 그의 능력을 그만큼 신뢰하기 때문이다. 실수는 누구나 저지를 수 있다. 그러나 그 실수를 기회로 만드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신성호 이사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는 본인의 실수를 애널리스트로서 성숙하는 계기로 만들었다. 97년 봄 매경이코노미 선정 전략부문 1위에 선정될 정도로 승승장구하던 신 이사였지만 그 해 말 한국이 외환 위기를 맞기 전, 시장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말았다. 시장을 정 반대로 짚은 탓에 98년 6월부터 99년 12월까지 올림픽 지점장으로 나가 있었다. 그러나 실패를 기회로 활용, 당시 전국 98개 지점 중 95위로 거의 꼴찌나 다름없었던 올림픽 지점의 순위를 11위로 끌어올렸다. 불과 1년 반만의 일이었다. 성적이 올랐다는 사실도 중요했지만 지점장으로 발령 받았을 당시의 직원들이 본사로 올때까지 남아있었다는 사실이 더욱 자랑스럽다고 신이사는 회고한다. 부서장은 직원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이끄는 역할이며 무엇이든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99년 12월 대우증권 리서치 전략부장으로 복귀, 당시 7-8위였던 대우증권의 리서치 부문을 1년만에 조선일보에서 선정하는 2000년 전기 전략부문 1위(전량부문 이종우 팀장/ 이코노미부문 신호식 박사)에 올려놓았다. 그는 "위기이자 기회였고 리서치 하는 사람도 영업에서 두각을 나타낼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일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미 어닝시즌이후 국내증시 반등 살아날 것 IMF때는 판단이 틀렸지만 신성호 이사는 여전히 시장에 대해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미국 기업들의 어닝시즌(6-7월쯤) 이후에는 반등을 기대해 봄직하다고 그는 주장한다. 신 이사는 "최근 국내 증시는 미국시장의 약세와 파생상품 만기일(특히 종목 교체분이 많아)에 대한 우려로 조정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원화절상으로 수출 채산성이 떨어지고 있으며 미수금이 한달여만에 5000억 가량 감소하는 등 미수매물 정리압박이 단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게 신 이사의 판단이다. 그러나 그는 2분기 미국기업들의 어닝시즌을 기점으로 장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기업들의 실적은 지난해 2분기 바닥을 친 후 서서히 개선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좋아질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는 "S&P500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작년 2분기 바닥을 친 후로 상승추세에 있으며 수익 여건이 지속적으로 호전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의 판단 기준이 PER 등의 펀더멘털에 있는 만큼 실적 개선에 따라 시장도 살아날 것"으로 관측했다. 또 "국내증시와 미국 증시가 기간의 연동성은 같이하지만 국내기업의 펀더멘털이 미국보다 좋다"면서 "미국 경기의 회복에 따라 국내증시가 상승한다면 그 반등 폭은 미국보다 더욱 클 것"으로 낙관했다. ◇신성호 이사 약력 = ▲56년생 ▲고려대학교 통계학과 ▲고려대학교 대학원 통계학과 (경제학석사) ▲대우경제연구소 증권조사부 과장 ▲ 대우투자자문 운용부 과장 ▲대우경제연구소 증권조사부 차장 ▲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대우증권 올림픽지점 지점장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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