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우리은행은 비씨카드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인 KT(030200)가 신용카드 프로세싱 업무가 아닌 카드 직접 발급 등 신용카드사의 업무를 취급할 경우 비씨카드 매각 지분 20%중 콜옵션이 부여된 6%를 되사오기로 했다.
이같은 방침은 은행계 카드사들의 카드 프로세싱 업무를 주업무로 하는 비씨카드가 `통신+카드` 시너지를 등에 업고 경쟁자로 부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비씨카드 지분 20%를 KT로 넘기기로 하면서 이같은 내용의 콜옵션 행사에 대해 KT측과 합의했다.
당초 우리은행은 KT측에 14%의 지분만을 넘기는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비씨카드의 경영권 확보를 노리고 있는 KT측의 요청으로 매각 지분율을 20%로 늘렸다.
이에 따라 KT가 향후 비씨카드의 최대주주로 등극하더라도 비씨카드는 현재의 카드 프로세싱 대행 업무를 주로 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자체 통신망과 비씨카드의 결제망 결합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053000) 관계자는 "KT가 비씨카드의 최대주주가 된 후 하나SK카드와 같은 경쟁업체로 부상하는 것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며 "신용카드 발급 업무보다 결제 업무에 관심이 있는 KT도 이 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현재 KT가 매입하기로 한 지분율 34%에서 (우리은행 20%, 신한카드 14%) 우리은행이 6%를 되사올 경우 30%의 지분율을 보유한 보고펀드에 다시 최대주주 자리를 넘겨줘야 한다.
물론 KT측이 부산은행(4%) 국민은행(4%) 씨티은행(3%) 등 여타 다른 은행이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율을 확보해 독자 카드사업을 전개할 수도 있지만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KT가 비씨카드 지분을 매입하고 나선 이유는 신용카드 자체 발급보다는 통신과 카드 결제망 결합을 통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며 "최근 논의된 KT와 KB금융의 `카드+통신` 결합도 KT측이 부정적 입장을 보여 무산됐다"고 말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KT가 어떠한 카드산업을 보일지 아직 가시화된 것은 없다"면서도 "난립해 있는 밴(VAN)사를 하나의 결제망으로 통합하고 이를 자사의 통신망으로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비씨카드의 지분 현황을 보면 보고펀드가 우호지분인 코리아 글로벌 펀드 지분(6.11%)을 합해 30.68%로 가장 많다. 이어 우리은행(27.65%), 신한카드(14.85%)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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