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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외신들도 민주당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오자와 대표를 일제히 꼽고 있다. 도시가와 다케오 정치 분석가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서 "오자와는 민주당의 각 선거구가 어떤 상황에 직면해 있는지 이해하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민당 간사장 출신으로 지난 1993년 당내 권력싸움에서 밀려 자민당을 탈당했으며 그의 탈당으로 자민당이 총선에서 패배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이다. 자민당이 54년간의 집권시절 동안 잠시 중심에서 밀렸던 때도 이 시기였다.
이후 구성된 연립정부에서 오자와는 막후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1994년 연립정부가 동요하던 시절에는 처음으로 야당 내에서 입지를 크게 확대한다.
다만, 그의 독단적인 정치 스타일은 그의 정치적 야망을 이루는데 실패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7년 오자와는 후쿠다 야스오 자민당 총리와 대연정을 구상했지만 자민당 인사들로부터 거부당했다.
이후 최근에는 정치자금 수수 스캔들까지 터지며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민주당을 주무르면서 새롭게 출범할 정부 역시 컨트롤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민당과의 대연정 추구를 다시 부활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가운데 오자와가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점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오자와 이치로는 엔화 강세를 한국의 제주도를 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는 망언까지 서슴치 않아 주목받았던 인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