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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화이자는 백신에 따른 안면신경 마비, 급성 알레르기 반응을 보고한 바 있다. 모더나는 임상시험 과정에서 근육통과 두통 등 부작용을 밝혔다. 미국과 영국 보건당국은 과거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던 이들에게 백신 접종을 중단한 상태다. 그는 “정부는 중증 부작용 때문에 국민들이 백신을 맞지 않을까봐 숨기거나 경증 부작용을 심각한 것처럼 부풀리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면서 “전문가들은 부작용 대비 편익 요인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들을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나와있는 백신 중에서는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의 mRNA 백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바이러스벡터 백신을 가장 인정할만하다고 봤다. 글로벌 공급을 위해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 허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미국 FDA의 허가를 받았고 화이자는 영국에서도 허가를 받았다.
아스트라제네카가 향후 글로벌 백신 지형에서 유리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설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도 조만간 유럽에서 허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임상 3상에서 실수가 있기는 했지만 임상결과를 논문 형태로 투명하게 공개해왔다는 점, 내년 30억회분을 대량 공급할 것이라는 점, 가격이 현격히 낮다는 점 등을 볼 때 일단 허가가 난 후에는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방침대로 내년 3월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의료인과 고위험군 등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없는 사람과 무증상이었거나 경증의 코로나19를 앓았다가 완치된 사람이 1차 접종 대상자가 될 예정이다. 중증을 앓다가 완치된 사람은 강력한 면역을 획득해 백신을 맞을 필요가 없을 것으로 봤다. 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는 사람들은 백신을 맞으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그는 “몸에 바이러스가 있는데 백신을 주면 몸의 면역기능이 백신과 싸우느라 면역이 떨어지고 그 사이에 바이러스는 퍼질 수 있다”면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재 경증이나 무증상인 사람들은 완치될 때까지 접종을 미루는 것이 안전하다고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숙제는 안전성이 담보된 백신을 한 번에 많이 도입하는 것이다. 설 교수는 “백신을 통해 집단 면역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전체 인구의 60~70%가 맞아야 하므로 접종은 동시에 대량 진행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면서 “현재는 허가된 백신의 안전성, 효능, 지속성에 대한 정보가 미미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여러 종류의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설 교수는 통제 여하에 따라 코로나19는 종식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 교수는 “코로나19는 독감과 같이 온도, 습도에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매년 백신을 맞을 필요성은 없어 보인다”면서 “RNA 구조 역시 단순해 백신을 무력화할 만큼 대변이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200여일 동안 지역감염이 0명인 대만을 보면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바이러스를 통째로 지구상에서 없앨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날씨가 따뜻해지고 백신이 들어오기 전 4월까지가 가장 어두운 기간이므로 서로 협력하고 북돋으며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