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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고추가 맵다"..동부대우, '미니' 안고 제2도약

황수연 기자I 2013.06.25 11:21:52

25일, 2013년형 신제품 3종 출시
"소형세탁기 분야 선두주자로서 위상 다지겠다"

[이데일리 황수연 기자] “작은 고추가 맵다.”

동부대우전자의 효자 상품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를 두고 하는 말이다. 미니는 지난해 4월 출시돼 1년 만에 누적 판매 3만3000대를 기록하며 동부대우전자의 최고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회사 임직원들은 ‘이구동성’ 동부대우전자의 화려한 부활을 이끌고 있는 선봉장으로 미니를 꼽고 있다. 특히 미니는 동부대우전자가 삼성과 LG 등 경쟁사들을 따라 하는 전략에서 벗어나 소형가전시장의 선도주자로 도약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면서 워크아웃 가시밭길을 걸어온 임직원들의 자존심을 되살렸다는 평이다.

동부대우전자가 은인과도 같은 미니의 신모델을 추가로 선보이면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미니의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소형세탁기 분야 선두주자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다.

동부대우전자는 25일 2013년형 미니 신모델 3종을 출시했다. 이로써 미니는 모두 6개 모델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이번 신모델은 기존의 고급형에만 있던 ‘아기옷 삶음 코스’를 기본기능으로 채택하고 저소음 무진동 인버터 모터를 사용하여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또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 등으로 가격을 10% 낮춰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을 줄였다. 소형세탁기를 찾는 젊은 세대들의 취향에 맞춰 로즈핑크, 민트블루, 빈티지브라운 세 가지 색상으로 나왔고, 가격은 44만9000원~47만9000원이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성능 향상, 가격경쟁력 확보, 디자인 레벨업이라는 세가지 측면을 모두 만족시켰다”고 설명했다.

동부대우전자에게 ‘미니’는 단순히 잘 나가는 상품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실제로 동부그룹이 이번에 대우일렉을 인수하게 된 것도 미니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워크아웃 중에서도 미니같은 혁신적 제품을 만들 저력을 가진 업체라면 인수해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임직원들 사이에서도 “기존 세탁기와는 차원이 다른 역발상이 낳은 가장 혁신적인 히트 제품”이자 “대우일렉의 부활을 상징하는 제품”이라며 ‘미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상황이다.

한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과거 대우일렉트로닉스 시절에는 사실상 삼성전자, LG전자 등 경쟁사를 따라하는 미투(Me-too) 전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요즘은 회사 전체가 ‘미니’라는 혁신적 제품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앞으로 시장 선도를 이끌겠다는 의지로 충만해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미니는 제품의 두께를 29.2cm로 줄여 세계 최초로 벽에 거는 방식을 채용하고, 크기를 기존 15kg 드럼세탁기에 비해 1/6(550 x 600 x 292mm) 수준으로 줄여 공간 효율성을 높인 혁신적인 제품이다. 또 세탁물 3kg을 기준으로 표준세탁 1회시에 전기료, 수도료, 세제비용을 포함하여 90원 정도로 소량의 세탁물을 부담 없이 자주 세탁할 수 있어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 특히 유용하다.

동부대우전자가 2013년형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 신제품을 25일 출시했다. 동부대우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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