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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흑해 인도주의 항로 개설"…발묶인 선박 풀려나나

김영은 기자I 2023.08.11 11:27:05

우크라 “임시 회랑 만들어 갇힌 선박 내보낼것"
작년 2월 전쟁 이후 여전히 60척 흑해 항구 갇혀
흑해 곡물 수출 재개 의도로 해석…러시아는 ‘침묵’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우크라이나가 전쟁이 발발한 이후 자국 흑해 항구에 갇힌 무역 선박들을 내보내기 위한 임시 회랑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인도주의적 명분을 앞세워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을 재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긴급구조대가 공개한 사진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속에 오데사 지역에서 야간 드론 공격을 받은 후 다뉴브강 항구에서 건물이 파손돼 있다.(사진=AFP 연합)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BC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해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자국을 오가는 무역 선박만을 위한 인도주의적 임시 회랑을 만든다고 밝혔다. 임시 회랑은 흑해 항구에 봉쇄된 무역 상선이 항구를 빠져나가는 데 이용될 예정이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흑해를 봉쇄한 이후 현재까지 약 60척의 상선이 항구에 갇혀 있다. 같은해 7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을 체결하며 선박들의 흑해 항행을 보장했지만 이들 선박에 대한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올레 찰리크 우크라이나 해군 대변인은 “순전히 인도주의적 차원이며 해당 회랑에 군사적 목적이 없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지나가는) 선박에 카메라도 설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첫 선박이 며칠 내 이 항로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임시 회랑이 개방되더라도 이용 과정에서 러시아 측의 위협을 받을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찰리크 대변인은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따른 위험은 남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한 무역 관계자는 “곡물 거래상은 러시아가 배를 공격하지 않겠다는 구체적 약속을 하지 않으면 실제 이용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이날 우크라이나 해군 발표와 관련해 “보다 자세한 내용을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해군 측의 발표에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17일 흑해곡물협정 계약을 파기한 러시아는 아직까지 협정 복귀에 나서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흑해 항로에 대한 안전 보장을 철회하고 흑해 및 대체 수송 경로(다뉴브강 일대 항만)에 대한 공습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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