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관 바꿔버린 ‘대통령 취준생’…흥행 대신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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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민 면접은 김해영 전 최고위원 주도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이낙연 전 대표)와 부동산 급등 문제(정세균 전 국무총리), 형수 욕설·여배우 스캔들·기본소득 우선순위(이재명 경기도지사), 모병제의 현실성(박용진 의원), 추·윤 갈등(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에 대해 묻는 송곳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이낙연 전 대표는 “조국 전 장관 임명에 반대했다”는 뜻을 밝혔고 정 전 총리도 부동산 급등에 “책임을 느끼고 반성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내 인격 부족이 분명히 있기에 사과드린다”고 형수 욕설에 대해 사과했으며 박용진 의원은 “모병제에 인센티브를 주면 된다”고 답했다. 이날 국민면접 종합 순위는 1위 이낙연·2위 최문순·3위 이광재 예비후보 순이었다.
하지만 면접 전부터 이낙연·정세균·추미애 예비후보가 반발해 면접관으로 내정된 김경율 회계사·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을 교체하는 사태가 벌어지며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 끝에 94년생인 김소연 뉴닉 대표도 부담을 느껴 면접관을 고사하자 민주당은 당일에서야 비교적 친여권 성향인 정수경 국제법률경영대학원 조교수와 천관율 기자를 섭외했다.
또 예비후보의 얼굴과 목소리를 가린 채 진행하는 ‘블라인드 면접’에서도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기본소득을,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우리 충남’을 언급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국민면접관 전문패널의 말을 끊고 답변을 이어가는 후보도 여럿 있었다.
TV토론에선 이재명 vs 반(反) 이재명 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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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8대 1에 가까운 일방적 토론에서 제대로 답할 시간도 반론할 기회도 없었다”며 ‘기본소득 말 바꾸기’ 논란에 대해 “정책은 절대 진리가 아니다. 토론과 숙의, 반론을 통해 부족한 것을 채워 더 효율적이고 완결적인 정책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5일 정세균 전 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이재명 대 반(反) 이재명’ 구도는 더 뚜렷해 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5일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하며 경선 흥행을 노려볼 계획이다. 본경선에서 당원(권리당원·대의원)과 일반 선거인 모두 1표씩 행사하도록 돼 있다.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권리당원 80만명과는 별도로, 각 후보 캠프별로 얼마나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하느냐가 변수가 된다. 2017년 대선 당시엔 일반 선거인 130만여명이 몰렸다. 민주당은 4년 전에 비해 시스템을 더 간소화해 선거인단을 더 큰 규모로 모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11일 예비경선 컷오프를 통해 대선주자 6명을 추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