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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경기둔화 흐름 완화…중동 사태에 대외 불확실성 지속"

공지유 기자I 2023.10.13 10:07:46

기재부, 10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발표
물가 상승세 둔화…반도체 생산 반등 조짐
"중동 정세 불안 리스크…만반의 대비태세"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정부가 최근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경기둔화 흐름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등 제조업 수출 반등 조짐과 서비스업·고용 개선이 지속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으로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성이 커졌다.
7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사진=AP/뉴시스)
기획재정부는 13일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 속에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반등 조짐, 서비스업·고용 개선 지속 등으로 경기둔화 흐름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대외적으로는 정보통신(IT) 업황 개선·방한 관광객 증가 기대감과 통화긴축 장기화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동 정세 불안이 더해지며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7월 2.3%까지 내렸다. 그러다 국제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8월(3.4%)과 지난달(3.7%)에 다시 3%대로 올랐지만 전반적으로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반도체 생산도 일부 회복되는 모습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13.4% 증가했다. 광업과 제조업, 전기·가스업 생산이 모두 늘어나면서 8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 5.5% 증가했다.

고용 상황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69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만9000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부터 31개월 연속 증가세다.
1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 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 1년간 침체했던 수출도 이달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0일까지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115억9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7%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日)평균 수출액은 23억6000만달러에서 25억7000만달러로 9.2% 늘었다.

이 과장은 “반도체나 대(對)중국 수출 부진이 빠르게 완화되면서 생각보다 양호한 모습이 나타났다”면서 “제조업 부문을 중심으로 생산과 수출이 반등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외적으로 국제유가 상승은 리스크다. 지난달 국제유가는 사우디·러시아의 감산 연장, 러시아 석유제품 수출제한 조치에 따른 공급부족 우려 등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두바이유 배럴당 평균가격은 93.3달러로 7월(80.4달러)과 8월(86.5달러)에 비해 크게 올랐다.

여기에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태에 대한 불확실성도 크다. 이 과장은 “국제금융시장의 경우 안전자산 선호로 미 국채 수요가 증가하면서 오히려 영향이 제한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국제유가도 현재까지는 원유의 생산과 운송에 따른 차질이 나타나지 않아 현재까지 모습으로 형태가 유지된다면 국제유가로 인한 실물경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장은 다만 “사태의 전개 향방이나 지속성 여부, 타국으로의 확산 여부 등에 대해 불확실성이 워낙 큰 상황”이라며 “정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컨틴전시 플랜을 재점검하며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대내외 리스크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물가 등 민생안정 기반을 확고히 하는 가운데, 내수·투자·수출 활력 제고와 경제체질 개선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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