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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고분 330여기 모여있는 '합천 삼가 고분군' 사적 됐다

김은비 기자I 2021.11.24 10:18:12

가야 고분의 구조와 규모 변천 과정 한눈에
부장품 품목으로 가야 역사도 보여줘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경상남도 합천군에 자리한 ‘합천 삼가 고분군’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한다고 문화재청은 24일 밝혔다.

고분 전경(사진=문화재청)
‘합천 삼가 고분군’은 330여기의 고총고분으로 구성된 가야 내륙지역의 중심 고분군이다. 1~7세기 사이 널무덤(목관묘) → 덧널무덤(목곽묘) → 구덩식돌덧널무덤(수혈식석곽묘) →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묘)에 이르는 가야 고분의 구조와 규모의 변천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외형과 부장품 품목 구성의 변화를 통해 가야권역 내륙지역에서 가야 소국으로의 정치체 성립과 성장, 발전, 소멸의 전 과정을 드러내는 역사ㆍ학술 가치가 뛰어난 유적이다.

‘합천 삼가 고분군’은 고분의 입지, 봉분 규모, 매장주체시설의 수, 부장품 품목 구성 등에서 고분군을 형성한 집단의 사회 위계를 짐작할 수 있다. 5세기 중엽부터 6세기 중엽에 걸쳐 형성된 다수의 매장시설이 중첩 확장된 구조인 ‘삼가식 고분’의 분포 범위를 통해, 가야 내륙지역 정치체의 규모와 존재 양상 등을 추정할 수 있다.

삼가식 고분은 하나의 봉분에 다수의 매장시설이 설치된 고분이다. 한 봉분 안에 돌덧널을 추가 조성할 경우 기존의 봉분 일부를 절개해 새로운 매장시설을 만들고 이러한 매장행위가 반복되면 거대한 하나의 봉분이 형성된다. 삼가식 고분은 이러한 방식으로 봉분 5m 내외인 다수의 고분들이 짧은 시차를 두고 중첩 확장된 구조다.

토기 양식의 변화를 보면 소가야 양식 토기와 대가야 양식 토기가 병존하다가 6세기 전반부터는 대가야 양식 토기가 부장돼 있다. 1~7세기에 걸쳐 고식 와질토기 → 신식 와질토기 → 고식 도질토기 → 소가야 양식 토기 → 대가야 양식 토기로의 점진적인 변화상이 뚜렷하여 가야의 문화 변천과 특정 가야로의 문화적 귀속을 보여준다.

이처럼 ‘합천 삼가 고분군’은 소가야, 대가야, 아라가야와 신라지역의 토기가 다양하게 출토되고, 제가야와 신라 토기 특성이 융합된 토기들의 생산 양상, 삼가식 고분의 축조방식 등을 통해 가야권역 내륙지역 정치체의 변천이 잘 드러나는 유적이다.

문화재청은 관계짜는 “앞으로도 경상남도와 합천군과 협력해 ‘합천 삼가 고분군’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M69호분 돌덧널무덤 출토 유물 일괄(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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