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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모인 시민들은 다양한 모습이었다. 혼자 집회를 찾은 이들부터 친구·가족과 함께 나온 이들도 있었다. 시민들은 사전집회에서 흘러나오는 케이팝 음악에 맞춰 흥겹게 몸을 흔들기도 하고, 함께 노래를 따라부르기도 했다.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함께 응원봉을 흔들던 정다윤(36)씨는 “2024년에 비상계엄이 왜 민주주의에 위협인지, 그리고 어떻게 정상화하는지 아이에게 가르쳐주기 위해 직접 현장에 나섰다”며 “날씨가 춥지만 이것보다 좋은 공부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청소년·청년 세대의 모습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은 지난주 집회와 마찬가지로 아이돌·스포츠 구단 응원봉을 들고 가장 크게 구호를 외쳤다.
젊어진 집회를 증명하듯 거리 곳곳에는 이색적인 깃발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OTT 뭘볼지 못고르는 사람들 연합회’부터 ‘아포칼리스 : 안전구역(게임) 플레이어 협회’, ‘대국민잠좀자자연합회’. ‘전국공주모임’ 등 색다른 깃발들이 집회 현장 중간 중간 세워져 있었다.
불빛이 나오는 머리띠를 착용한 대학생부터 직접 제작한 팻말을 든 이들도 시선을 모았다. 앞장에 ‘윤석열 사랑해’, 뒷면에 ‘응, 뻥(거짓말)이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청년을 본 주위 시민들이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친구들과 함께 집회 현장을 찾았다는 고등학교 3학년 김모(18)군은 “시위라고 하면 뭔가 거부감이 있었는데 저번 주에 같이 노래도 부르고 응원봉도 흔드는 모습을 보며 용기를 냈다”며 “다행히 주변에 뜻이 맞는 친구들이 있어서 같이 다이소에서 원하는 형광봉도 사고 국회로 왔다. 탄핵 표결이 끝날 때까지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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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아이들을 위해 전세버스를 대절해 ‘키즈버스’를 운영하는 시민도 있었다. 이들은 집회 현장 인근에 빌린 버스 3대를 두고 영유아를 대동한 부부들에게 기저귀를 갈 공간, 쉴 공간 등을 제공했다. 12개월된 딸을 데리고 집회에 참석한 황연지·이경금(27) 부부는 “기저귀 갈 곳도 없었는데 급히 이런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았다”며 “너무 따뜻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본 집회를 앞두고 서울시메트호9호선은 국회의사당역(9호선)과 여의도역(9호선)에 대한 무정차 운행을 결정했다. 오후 4시 예정된 국회 탄핵 표결까지 더욱 많은 시민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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