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추도비 철거에 日 극우의원 "잘됐다" 망언…서경덕 분노

김민정 기자I 2024.02.05 09:51:23

교도통신 "인종차별 부추기는 언동" 지적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일본의 극우 여성의원이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 철거를 주장한 데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본의 가해 역사 전체를 부정하는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익 성향인 일본 자민당 소속 스기타 미오 의원이 자신의 SNS에 최근 군마현의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 철거 기사를 첨부하면서 ‘정말 잘 됐다’고 지지 입장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사진=스기타 의원 X 게시글 갈무리)
서 교수는 “일본 내 다른 조선인 노동자나 위안부를 기리는 기념물도 철거되기를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며 “일본 내에 있는 위안부나 조선 반도 출신 노동자의 비 또는 동상도 이 뒤를 따랐으면 좋겠다며, 거짓 기념물은 일본에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본 교도통신도 스기타 의원의 이번 글에 대해 역사 수정주의와 인종차별을 부추기는 언동이라고 질타했다”며 “일본의 가해 역사를 제대로 배우지 않고 자랐기에 스기타 의원 같은 사람들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스키타 의원은 역사 공부를 제대로 하고 통절히 반성한 후 진심 어린 공개 사과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스기타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군마현의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 철거 기사를 첨부하면서 “정말 잘 됐다”고 했다.

스기타 의원은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서 활동하고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정하는 등 우익 성향이 강한 인물이다.

스기타 의원은 “일본 내에 있는 위안부나 조선반도 출신 노동자의 비 또는 동상도 이 뒤를 따랐으면 좋겠다”며 “거짓 기념물은 일본에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교토에 있는 징용공(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 동상이라는 설명과 함께 또 다른 사진을 게재하면서 “사유지여서 철거할 수 없는 상태”라며 “이쪽도 빨리 철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스기타 의원이 올린 사진에는 2016년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의뢰로 제작돼 교토에 건립된 일제 강제징용 조선인노동자상이 담겼다.

이를 두고 일본 교도통신은 스기타 의원의 이번 글은 역사 수정주의와 인종차별을 부추기는 언동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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