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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원장은 이어 “오늘 저를 조사함으로써 개혁된 국정원을 더 이상 정치의 장으로 끌어들이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저는 국정원을 개혁하러 왔지, 삭제하러 간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지난 2020년 9월 22일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가 피살당한 다음 날 열린 1차 관계장관회의에서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주도로 사건 은폐 시도가 있었다고 보고 참석자들을 줄소환하며 진상을 파헤치고 있다.
박 전 원장은 이 씨 피격과 관련한 국정원 첩보 보고서 등을 무단 삭제한 혐의로 지난 7월 국정원에 의해 고발당해 장기간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었다. 검찰은 서 전 실장이 이 씨 사건에 대한 ‘보안유지’ 지침을 내린 이후 국정원 첩보 보고서가 삭제됐고 여기에 박 전 원장도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날 박 전 원장을 소환한 검찰은 당시 회의에서 이 씨 사건을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는지 등을 추궁하고, 첩보 보고서가 삭제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