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美, 카타르 국교회복 요구조건 마련…"테러단체 지원하지마"

이민정 기자I 2017.06.08 09:28:46

미국도 카타르 요구조건 작성에 참여
독일과 터키는 카타르 지지보내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사우디 아라비아와 바레인, 이집트 등 카타르에 단교를 선언한 아랍 7개국이 국교를 회복하기 위해 카타르에 요구할 조건들을 다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측이 요구하는 조건으로는 아랍 지역의 언론의자유 상징으로 자리잡았지만 보도 내용이 사우디 등 다른 아랍국 심기를 건드리는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국의 급격한 축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우디 등 아랍 7개국은 또한 카타르 정부에 중동 급진주의 단체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카타르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연관성이 높은 무슬림 형제단과의 관계를 끊으라고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집트의 무슬림 형제단의 최고위층이 카타르 도하를 은신처로 삼고 있는 것은 공공연히 알려져있는 사실이다.

아랍국들이 카타르에 대한 요구 조항 리스트를 만드는데 미국 관리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일내 요구조항 리스트가 완성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메살 빈 하마드 알 타니 미국 워싱턴 주재 카타르 대사는 “아직 카타르는 어떤 이유로 아랍국가들이 단교를 선언했는지 모른다”며 “트럼프 정부가 사태 해결을 위해 중재하는 것은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는 사우디 측으로부터 어떤 특정한 요구는 없었고, 중동 사태 완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아랍 7개국은 카타르가 테러단체 지원 등으로 중동 지역 불안을 야기한다며 카타르와의 단교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사우디 등과 UAE 등은 카타르로 향하는 바닷길과 하늘길도 닫았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와 아랍국의 카타르 단교에 대해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독일과 터키는 이날 카타르에 지지를 보내면서 중동 지역의 분열이 세계 분열 양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날 시그마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은 독일 베를린에서 사우디 외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서는 중동이 단합해야 하며, 중동 지역 위기를 해소하는데 다 같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가브리엘 외무장관은 “독일과 유럽은 걸프 지역 사태에 대해 주의깊게 보고 있다”며 “IS격퇴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IS를 무찌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와 카타르 양쪽 모두의 동맹인 터키 역시 사우디와 아랍 국가들의 카타르에 대한 극단적인 단교 선택에 대해 비난했다. 터키 정부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카타르에 수백명의 터키군을 배치하는 법안의 의회 통과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쿠웨이트, 오만도 사우디 측과 카타르 사태 중재에 나섰다. 사우디 및 아랍 7개국이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하면서 이들이 회원국으로 있는 걸프협의회의 존속도 장담할 수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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