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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눈물의 석방 다음 날 '근황' 공개...일부 누리꾼 '지탄'

박지혜 기자I 2019.07.04 09:14:4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마약투약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 2일 1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석방되며 눈물을 보였던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바로 다음 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유천의 동생이자 배우인 박유환은 지난 3일 트위터에 “안녕 바보들! 오늘 난 우리 형과 시간을 보낼거야”라며 “미안! 방송은 내일 할게. 모두 고마워”라고 전하며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선글라스와 모자를 쓴 박유천이 강아지를 안고 팬들이 보낸 것으로 보이는 수많은 카드를 앞에 두고 있다. 4일 그의 생일을 앞두고 팬들이 축하카드를 보낸 것.

박유천의 1심 재판 당시에도 법정 앞에는 한국과 일본 팬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재판 중에는 앉을 자리가 없어 선 채로 방청하는 이들도 많았다. 그의 집행유예 선고를 들은 일부 팬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박유천은 구속된 지 두 달 만에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140만 원의 추징금과 함께 보호관찰 치료 명령도 받았다.

재판부는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필로폰이 검출된 것으로 보아 짧지 않은 기간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초범이고 구속 이후 깊이 반성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집행유예를 통해 재사회화 기회를 주는 게 낫다고 결론 내렸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 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1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지난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구치소를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그 다음 날 동생 박유환이 공개한 박유천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박유환 트위터)
박유천의 마약 투약은 전 연인인 황하나가 상습 마약 구매와 투약 혐의로 구속된 뒤 그를 공범으로 지목하면서 드러났다.

이에 박유천은 억울하다며 이른바 ‘눈물의 기자회견’을 자처해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과정에서 마약을 구매하는 장면이 담긴 CC(폐쇄회로)TV 등 구체적인 증거가 나오자 뒤늦게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박유천은 1심 선고 공판에서도 3차례 마약 구매와 6차례 투약 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답했다.

지난 2일 수원구치소 밖으로 걸어 나온 박유천은 그동안 거짓말 논란을 의식한 듯 “앞으로 사회에 많이 봉사하면서 열심히, 정직하게 노력하겠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런 그가 자숙의 시간 없이 하루만에 여느 연예인과 같이 ‘근황’을 공개하자 일부 누리꾼은 ‘솜방망이 처벌’을 언급하며 분노를 나타냈다. 특히 그는 마약 혐의를 시인한 후 연예계에서 은퇴했고, 재판 과정에서도 “연예인이었다”라고 과거형으로 말했기 때문.

한편 박유천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던 검찰은 조만간 항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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