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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의 신화', 이채욱 CJ그룹 부회장 별세

이윤화 기자I 2019.03.11 09:23:03

샐러리맨에서 CEO 오른 입지전적 인물
윤리 및 정도경영 글로벌 스탠더드 제시

고 이채욱 CJ그룹 부회장.(사진=CJ그룹)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샐러리맨의 신화’ 이채욱 CJ그룹 부회장이 오랜 투병생활 끝에 지난 10일 오후4시5분 별세했다. 향년 74세.

이 부회장은 1946년 경상북도 상주에서 5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 장학생으로 상주고등학교와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 부회장은 1972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해 삼성물산 해외사업본부장을 지냈으며 1989년 삼성 GE의료기기 대표를 역임하며 CEO로 데뷔했다. 이후 GE코리아 회장,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지내며 샐러리맨에서 전문경영인으로 성공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CJ그룹에는 2013년 4월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영입됐다. CJ그룹이 전문경영인을 부회장으로 영입한 것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이후 2013년 10월부터 CJ주식회사 대표이사를 맡으며 그룹 경영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CEO로서 30년간 쉼 없이 달려온 이 부회장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지난해 3월 CJ정기주총에서 명예롭게 경영활동을 마무리했다. 당시 주총에서 이 부회장은 “앞만 보고 달려왔던 나이의 세대인 나는 행운아였다”며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재현 회장에 대해서도 “지난 5년간 많은 은덕을 입었다”며 “그레이트 CJ 비전 달성을 향해 잘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떠난 이후 치료와 요양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지병이었던 폐질환이 급격히 악화됐다.

고인은 탁월한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CJ그룹의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윤리, 정도경영에 있어 글로벌 스탠더드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조직원들의 변화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스스로를 은혜를 많이 받은 ‘행운아’라 지칭하며 구성원들에게 항상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열정을 심어줘 많은 후배의 존경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내 김연주씨, 딸 승윤(마이크로소프트 부장), 승민(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승은(GE Healthcare Japan LCS 본부장)씨와 사위 진동희(BlackRock 이사), 최성수(인천지법 부천지원 판사), 박영식(PWC컨설팅 근무)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이다. 발인은 13일 오전 8시 40분이며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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