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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직접 겨냥한 뮬러 특검의 칼끝…‘대면조사’ 카드 꺼내들어

방성훈 기자I 2018.01.09 09:48:34

트럼프 변호인단, 서면조사로 대체하는 방안 모색

러시아의 미국 대통령 선거 개입 및 도널드 트럼프 진영과의 내통 의혹(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면조사를 고려중이라고 NBC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팀은 서면조사로 이를 대체하는 등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뮬러 특검은 지난 해 12월 자신의 사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단과 만나 대면조사 카드를 꺼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직접 묻겠다는 취지였다. 이에 변호인단은 뮬러 특검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갖는 것인지, 또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법적으로 어디까지 허용되는지, 인터뷰가 가능한 장소는 어디인지, 인터뷰 주제와 진행 시간 등을 명확히 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변호인단은 궁극적으로는 대면조사를 회피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대면조사를 서면조사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타협 중이라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의 대면조사에 응하는 것을 수월하게 생각하고 있을 뿐더러, 이를 통해 자신에 대한 의혹이 가라앉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변호인단의 생각은 다르다”고 분석했다.

소식통은 아직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 것인지 정해지진 않았으나 수주 안에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 존 다우드는 “백악관은 특검팀과 조사 절차를 존중하지만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 스캔들) 수사의 조속한 종결을 위해 특검팀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변호인단이 이같은 대안을 마련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해 10월 폴 매너포트 선대위원장이 돈세탁 등의 혐의로 특검에 기소된 이후부터다. 특검과 미 연방수사국(FBI)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조사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매너포트는 지난 2016년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과 함께 러시아 측 인사를 만나는 데 자리를 함께 했다. 당시 회동은 결과적으로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위한 특검팀을 꾸리는 계기가 됐다.

법무부 관계자들은 뮬러 특검이 대면조사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척 로젠버그 전 법무부 국장대행은 “검사들은 수사 대상자나 증인을 직접 만나 보도 듣길 원한다. 신체에서 나타나는 언어나 어조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뮬러 특검이 서면조사에 응할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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