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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모든 임산부에 '안심자가검사키트' 2개씩 지급

정재훈 기자I 2022.02.09 10:09:27
[고양=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고양시가 빠른 선별검사를 위한 ‘안심 자가검사키트’를 지역 내 모든 임산부에게 지급한다.

9일 경기 고양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월 말 자가검사키트 제조사인 ㈜래피젠과 휴마시스㈜ 2개사와 키트 생산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약 2주 만에 물량 2만 개를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시는 확보한 키트를 고양에 거주하는 임산부 5500여명에게 우선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사진=고양시 제공)
8일 기준으로 고양시 보건소에 등록돼 있는 임산부에게 1인당 2매씩 배부하며 빠르면 오는 11일부터 우편으로 임산부 가정에 배송할 예정이다. 이후 물량 확보 상황과 사용자 반응 등을 고려해 추가 지급도 검토한다.

시의 이같은 방침은 오미크론 유행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고위험군을 보호하고 태아의 건강과 직결된 임산부의 보호가 급선무라고 판단한 것에 따른 조치다.

중대본 발표에 따르면 임산부는 코로나19 감염 시 임신을 하지 않은 여성보다 위중증률이 9배나 높다.

그러나 임산부는 선별진료소의 PCR 검사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아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해야 상황이지만 이 역시 제2의 마스크대란이라 불릴 정도로 전국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어 임산부들은 사실상 ‘선별검사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일산서구에 거주하는 한 임산부는 “며칠 전 미열이 있어 근처 선별진료소를 찾았는데 PCR 검사는 60세 이상만 가능하고 신속항원검사마저 한 시간 넘게 대기해야 한다는 말에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며 “임산부들은 외출이 쉽지 않고 미접종자 비율도 높은 편인데 집에서 간편하게 검사라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전국 최초 사례인 고양시의 이번 자가진단키트 보급으로 의심증상이 있는 임산부들이 집에서 간편하게 자가검사를 한 후 선별진료소를 찾을 수 있게 됐다.

특히 고양시가 개발한 안심 자가검사키트는 인쇄된 QR코드로 ‘안심 자가검사시스템’에 접속해 정보를 입력하면 검사결과가 담긴 메시지가 즉시 전송되어 제3자도 확인 가능해 향후 ‘임시 방역패스’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이재준 시장은 “임산부 외에 요양병원·어린이집·버스기사 등 감염 취약계층에 우선적으로 키트를 공급하고 일반 시민을 위한 물량도 최대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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