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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규제 반사효과… 수도권 상업용 부동산 거래 '활기'

김기덕 기자I 2018.08.06 09:27:12

올 상반기 12만2065건 거래… 2006년 집계 이후 최대치

경기도 광명시 ‘광명역 M클러스터’ 지식산업센터&상업시설 조감도.(롯데건설 제공)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올 상반기 서울·수도권 상업·업무용 부동산(상가·오피스텔·오피스 등) 거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잇단 주택시장 규제 강화로 시중 유동자금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수익형 부동산에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올 하반기에도 수도권 알짜 입지에서 신규 분양 단지가 잇따라 공급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서울·수도권에서 거래된 상업·업무용 부동산은 12만2065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만4191건)보다 17.2% 늘어난 수치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수도권은 전국 거래량(19만2468건)의 63.4%를 차지했다.

이 같은 현상은 부동산 규제가 주택시장에 쏠리면서 시중 유동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흘러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 유동성 자금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상업용 부동산으로 몰리는 현상이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상가와 오피스텔 모두 지역별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만큼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자 수익률이 높은 점도 인기 요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2분기 중대형 상가 투자수익률은 서울이 1.96%, 경기도 1.99%, 인천 1.77%를 기록했다. 이는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6%를 넘는 수익률이다.

주요 건설사에서 분양한 단지 성적표도 좋은 편이다. 지난 6월 경기도 안산시에 나온 ‘그랑시티자이 에비뉴’는 117개 점포가 하루 만에 모두 계약을 끝냈다. 7월 청약을 받은 부천시 ‘힐스테이트 중동’ 오피스텔은 49실 모집에 6188명이 몰려 126.29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올 하반기에도 신규 분양 단지가 잇따른다. 롯데건설과 두산건설 컨소시엄은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에서 ‘광명역 M클러스터’ 지식산업센터&상업시설을 공급한다. 지하 4층~지상 17층, 연면적 약 9만7386㎡ 규모다. 지하 1층~지상 2층과 지상 6층 옥상 정원에는 상업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경기도 시흥시에서는 두산건설이 ‘시흥 대야역 두산위브 더파크 단지 내 상가’를 내정가 공개 경쟁 입찰 방식으로 공급한다. 지상 1층~지상 2층, 총 29개 점포로 구성되며, 조합원 분을 제외한 21개 점포를 분양한다. 인근에는 종합병원인 신천연합병원이 자리하고 있다. 총 1382가구의 대단지 고정수요도 갖췄다.

GS건설도 8월 중 안산시에서 ‘그랑시티자이 2차’ 단지 내 상가인 ‘그랑시티자이 파크에비뉴’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74개 점포로, 하루 만에 모든 점포가 계약을 끝낸 ‘그랑시티자이 에비뉴’의 후속 물량이다.

올 하반기 서울·수도권에서 분양 예정인 주요 상가·오피스텔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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