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CEO 찾기 힘드네”…캘러닉 복귀설도 ‘솔솔’

방성훈 기자I 2017.07.31 09:33:45

캘러닉 측근, 소프트뱅크 투자 활용해 CEO 복귀 추진
HPE 맥 휘트먼, 차기 CEO설 전면부인 ''일축''

트래비스 캘러닉 전 우버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차량공유서비스업체 우버의 이사회가 회사를 이끌어갈 새로운 인물을 찾는데 난항을 거듭하면서, 트래비스 캘러닉 전(前) 최고경영자(CEO)의 복귀설이 거론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의 맥 휘트먼 CEO가 캘러닉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휘트먼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휘트먼이 우버 CEO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것은 그가 우버 이사진들과 개별적으로 만나 조언을 해줬기 때문이라고 NYT는 전했다. 우버의 일부 이사진들이 조언을 받는 과정에서 휘트먼이 우버의 차기 CEO에 적합하다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됐고, 실제로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휘트먼은 지난 28일 트위터를 통해 HPE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소문을 일축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을 10년 넘게 이끌어 온 제프리 이멜트 역시 차기 CEO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GE 주가가 정체돼 있다는 이유로 일부 이사들이 반대표를 던졌다.

우버 이사회는 캘러닉을 지지하는 파벌과 이에 맞선 파벌, 크게 보면 두 집단으로 나뉘어 있다. 비(非) 캘러닉 진영에는 벤처 투자자 맷 콜러, TPG캐피털의 데이비드 트루히요 등이 속해 있다. 그렇다고 비 캘러닉 진영 이사들이 한 뜻으로 뭉치는 것은 아니다. 우버의 공동창업자인 가렛 캠프와 우버의 첫 CEO였던 라이언 그레이브스의 경우 휘트먼을 차기 CEO에 앉히려고 노력했었다. 또 허프포스트 설립자인 애리애나 허핑턴은 그동안 친(親)캘러닉 인사로 분류됐었으나, 지난 달 캘러닉에게 CEO에서 물러날 것을 종용한 바 있다.

캘러닉 측근들은 그를 CEO로 복귀시키려고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소프트뱅크의 우버 지분 인수를 활용해 캘러닉의 복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캘러닉의 복귀를 지지하는 이사가 4명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소프트뱅크의 투자가 성사되면 손정의 회장이 캘러닉을 CEO로 지명토록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일부 이사들은 소프트뱅크의 투자가 다른 주주들의 지분을 희석시킬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처럼 우버 이사회가 분열되고 차기 CEO 임명에 대한 논의가 파벌 싸움 양상으로 번지면서 우버는 쉽게 새로운 지도자를 임명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까진 최종 CEO에 대한 지명을 6주 내에, 즉 9월 초까지 마치겠다는 계획이 전부다. 아울러 우버는 캘러닉이 사퇴하면서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주요 임원 자리도 모두 공석이다. 특히 CFO의 경우 2년 넘게 비어 있는 상태여서 일부 이사진은 이에 대해 화가 나 있다고 NYT는 전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