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싼타페 최상위 트림 인스퍼레이션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가격차가 겨우(?) 200만원 내외다. 관련 동호회에서는 “싼타페 고급형을 사느니 팰리세이드 사는 게 더 낫다”는 반응이다. 싼타페 인스퍼레이션에서는 선택조차 불가능한 옵션이 팰리세이드에는 기본 장착되거나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팰리세이드의 가격이 상당히 매력적이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팰리세이드의 기본 플랫폼은 싼타페와 같다. 사실상 팰리세이드는 싼타페, 기아차 쏘렌토가 경쟁자로 볼 수 있다. 체급으로 본다면 쌍용차 G4 렉스턴, 기아차 모하비라고 볼 수 있지만 이들 대형 SUV 시장은 겨우 월 4000대 정도다. 따라서 월 2만대가 넘는 중형 SUV 시장 고객들이 팰리세이드로 넘어올 가능성이 큰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팰리세이드 가격을 정하면서 싼타페,쏘렌토와 부딪히는 카니발라이제이션을 고민했지만 이들 고객이 팰리세이드로 넘어와도 손해 볼게 없다는 판단을 한 듯 하다”고 진단한다. 그 근거로 “3년전 6세대 그랜저IG를 출시와 비슷한 양상”이라며 “쏘나타를 살 고객이 그랜저로 넘어오면서 현대차는 대당 판매가격이 약 400만원, 대당 이익은 100만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한다.
카가이 취재팀은 두 모델의 가격을 비교 분석 해봤다. 싼타페 2.2 디젤 인스퍼레이션 트림은 4035만원부터 시작한다. 팰리세이드의 가장 높은 트림인 2.2 디젤 프레스티지는 싼타페보다 불과 192만원 비싼 4227만원이다. 일반적으로 국산차의 경우 한 체급 위의 차종은 적게는 300만원, 많게는 1000만원 정도 비싸진다. 이를 것을 감안하면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가격 차이는 정말 촘촘하게 붙어 있는 셈이다. 팰리세이드 3.8L 가솔린 모델 기본형(3475만원)과 비교하면 오히려 팰리세이드가 더 저렴하다. 가솔린 가격은 싼타페 디젤 중간급 모델보다 더 저렴하다.
싼타페와 팰리세이드의 모든 옵션을 포함한 가격을 비교하면 차이는 조금 더 벌어진다. 싼타페 2.2디젤 인스퍼레이션 풀옵션 4521만원, 팰리세이드 2.2디젤 프레스티지 풀옵션은 4904만원으로 383만원 차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팰리세이드가 연말 본격 출시되면 초반에는 중형 SUV 싼타페, 쏘렌토 판매량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팰리세이드가 속한 대형 SUV 시장은 쌍용 G4렉스턴과 기아 모하비가 양분하고 있었다. 그다지 볼륨이 큰 시장이 아니다. 팰리세이드의 등장으로 SUV 시장의 가장 큰 볼륨 모델인 싼타페의 고객들이 팰리세이드로 돌아서는 빈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팰리세이드는 싼타페와 동일한 2.2L 디젤엔진은 물론 3.8L V6 가솔린 모델도 선택 할 수 있다. 3.8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은 국내보다 북미를 노리고 탑재한 것으로 보인다. 대배기량 자연흡기 가솔린 SUV는 디젤 차량에 비해 NVH가 뛰어나 승차감과 정숙성에선 디젤 SUV보다 한 수 위다. 대신 연비가 좋지 않아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사실상 외면을 받는다. 국내는 2.2L 디젤 모델 판매량이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가솔린 공식 복합연비가 9.3km/L, 디젤은 12.6km/L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