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은 당초 KT-100 항공기 24대를 지난 해 말까지 인도받아 올해부터 기존 T-103 항공기를 대체해 운용할 예정이었다. 현재 공군은 KAI로부터 KT-100 항공기 18대를 납품받아 운용하고 있다.
16일 감사원의 ‘군용기 인증 및 무기체계 획득사업 추진실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KT-100 도입 및 운용과정에서 플랩이 이륙위치에 고정되지 않는 현상이 29차례나 발생하고 브레이크 과열 현상도 9차례나 발생하는 등 지난 해 말까지 7가지 부분에서 총 75건의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랩의 경우 고정되지 않을 경우 이륙에 필요한 양력이 증가하지 않아 이륙거리가 증가한다. 브레이크 과열 현상은 브레이크의 내구도 저하 뿐 아니라 항공기 화재까지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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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감사원은 해당 결함이 신속히 보완되도록 하기 위해 KT-100의 납품을 중단하거나 품질보증기간 정지를 요청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했지만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KT-100 항공기의 브레이크 과열 현상은 민수형 기본 모델인 항공기(KC-100)의 연구개발 과정에서부터 발생했던 결함이었다. 방사청과 공군은 전력화 이전에 수행한 구매시험평가 등의 과정에서 이같은 문제점을 확인해 설계변경 등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개선 조치를 하지 않은 채 전력화했다. 방사청과 공군은 브레이크 개발 규격을 변경해 다시 개발하는 등의 보완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2019년 1월에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공군은 KT-100을 당초 도입 목적대로 운용하지도 못하면서 품질보증기간만 연장하고 있는 상태다. 비행안전을 우려해 기존에 사용하던 노후화된 비행실습용 항공기(T-103)를 상당 기간 더 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 KT-100의 성능이 안정화될 때까지 조종능력이 부족한 입문과정 조종사의 비행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방사청과 공군본부는 감사결과에 동의하면서 KT-100 항공기의 품질 확보 및 가동률 향상을 위해 관련 기관과 협조해 결함 사항 조치와 하자보증기간 연장 등 종합관리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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